(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꿈쩍을 않던 은행주가 외국인 투자자에 이어 기관까지 매수에 가세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은행주는 이번주 들어서 3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KB금융지주의 전일 종가는 4만350원으로 지난주 종가와 비교해 11.6% 상승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3만3천800원과 3만1천900원으로 각각 11.9%, 8.9% 올랐다. 우리금융도 6.9% 오른 9천2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중은행주뿐 아니다. DGB금융지주는 전일 5천670원으로 장을 끝내며 8% 상승했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각각 6.6%와 3.5% 오른 5천500원와 4천760원이다.





은행주는 지난 6월부터 지난주까지도 코스피를 -15.9%포인트(P) 하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은행권의 실적 발표일 이후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거뒀으나, 주가는 2.37%, 0.98% 떨어졌다.

이번주 들어 은행주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번주 사흘간 외국인 141만주, 155만주가 유입됐다.

사실 외국인들은 지난주부터 은행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주 기관들까지 은행주 매입에 나서면서 은행주가 눈에 띄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들은 전주까지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주식을 각각 78만주와 52만주 팔아치웠는데, 이번주에는 각각 55만주와 65만주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사들이는 이유에는 은행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매크로 지표들의 방향성이 있다. 현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고 달러-원 환율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작았던 업종에 대한 순환매 차원에서라도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 유입될 것"이라며 "지금이 은행주 비중 확대 타이밍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은행에 대한 정부 규제 변화도 은행주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배당 제한이 장기간 권고 형태로 이루어져 직·간접적으로 국내은행의 낮은 배당 성향 원인으로 인식됐다"며 "배당 규제를 통해 은행들이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자유롭게 분기 배당과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 상승세일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여전히 해외에서도 은행주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국내에서만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은행주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하고 있어 국내 은행주만 강세로 돌아서기엔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며 "은행주가 1~3주 정도 단기적인 순환매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반등이 어려워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구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잠재성장률 훼손과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금리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은행들의 NIM은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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