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신용등급을 받지 않아도 증권거래소에서 채권발행이나 증자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회사채의 발행과 거래에 관한 가이드라인 초안에 신용등급 의무조항을 없애고 이런 정책 변화에 대해 오는 9월6일까지 의견 수렴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도와주려는 조치일 뿐만 아니라 채권 투자자들의 위험산정 능력을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다.

골든크레딧레이팅스의 강멍 디렉터는 "채권 발행업체가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폐기해 중국은 기업들의 증자 절차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또한 매수자들의 위험평가를 강화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모든 기업이 본토 은행간 시장이나 증권거래소를 통해 채권을 판매할 때 사전에 신용등급을 받는 것을 의무조항으로 두고 있다.

서방의 선진국 채권 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을 의무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상당한 신용 평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은 은행간 시장보다 그 규모가 적은 데 중국 정부는 이같은 개혁을 향후 은행간 시장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다공글로벌, CSCI펑위안, 상하이브릴리언스, 유나이티드, 골든크레딧, 청신 인터내셔널 등 6개의 신용평가사가 있다.

과거에 이들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들의 압박 때문에 신용등급을 한단계 이상 부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신용등급 의무조항이 사라져 신평사들이 더 정확하게 채권 발행업체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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