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롯데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4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황 부회장 사임을 포함한 지주 및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만큼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부회장은 롯데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인수한 1979년 입사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 이어 신동빈 회장까지 2대에 걸친 총수들에 신임을 받아 온 정통 롯데맨이다.

그룹 기획조정실 부장, 롯데쇼핑 사장,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경영혁신실장을 거쳐 롯데지주 출범과 동시에 신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2인자의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그는 인수·합병(M&A)와 해외 사업 진출 등을 총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의 핵심 현안들을 총괄해 왔다.

그룹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황 부회장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코로나19 여파에도 롯데하이마트의 성장세를 주도하는 등의 성과를 보여줬다.

한편, 지난 연말 인사에서 롯데지주 공동대표 이사에 오른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 사장이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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