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업 사태가 한층 개선되고, 30년물 국채 입찰 소화에도 어려움을 겪어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상승한 0.714%를 기록했다. 5일연속 상승했다. 최근 8주 동안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0.16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0bp 상승한 1.425%를 나타냈다. 5주 이내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2bp에서 이날 55.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관심이 쏠린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아래로 내려와, 미 국채 값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마지막 입찰인 30년물에서 수요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7% 위로 오르는 등 시장은 입찰 이후 낙폭을 더 확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2만8천 명 줄어든 96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10만 명보다 적었고, 팬데믹 이후 처음 주간으로 100만 명을 하회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다시 늘어나 우려를 키웠던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줄어 최근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 고용 회복 신호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와 함께 안도감을 줬다.이번주 공급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예상을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잇따른 대규모 국채 입찰 역시 미 국채 값에 부담을 줬다.

미 재무부는 이번주 3년, 10년, 30년물 등 총 1천12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진행했다. 지난달보다 대폭 커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날은 입찰을 통해 26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을 1.406%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14배로, 이전의 2.50배보다 낮았다. 입찰이 시작했을 때보다 2.6bp 높은수준에서 실제 입찰 최고 수익률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3년과 10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공급 부담 속에서 국채수익률은꾸준히 오르고 있다. 8월 초 사상 최저치를 위협받던 10년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저금리 속에서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점 역시 미 국채시장 약세에 일조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바이러스가 억제될 때까지 경제 성장이 미미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실업보험 청구자수에 대응해 국채수익률이 약간올랐다"며 "이번주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대부분 공급 관련 이슈였지만, 비농업 고용보고서, PPI, CPI에 이어 예상보다 좋은 청구자수는 경제 펀더멘털이 지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문디 런던 지점의 로랑 크로니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격에는 언제나 수요와공급의 균형이 반영된다"며 "시장은 이렇게 많은 장기물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데 준비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통계를 보면 가끔 추가 공급이 시장에 부담을 준다는 일부 조짐이 있다"며 "시장을 강타한 장기 투자등급 회사채 공급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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