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지표 호조 vs 부양책 불안…주가 혼조·국채↓달러↓
<뉴욕마켓워치> 지표 호조 vs 부양책 불안…주가 혼조·국채↓달러↓
  • 권용욱 기자
  • 승인 2020.08.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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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실업지표의 호조에도 부양책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업 사태가 한층 개선되고, 30년물 국채 입찰 소화에도 어려움을 겪어 큰 폭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희망이 줄어들어 대체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향후 원유 수요의 회복이 더딜 것이란 우려가 부상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2만8천 명 줄어든 96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10만 명보다 적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실업보험 청구가 폭증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을 하회했다.

지난 1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60만4천 명 감소한 1천548만6천 명을 기록했다.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경제 지표가 대체로 우려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7월 수입 물가도 전월 대비 0.7% 올라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반면 미국의 부양책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전일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며, 정부가 부양책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인터뷰에서 부양책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이 결국 합의를 할 것이란 기대와 합의가 다음 달 등으로 장기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긴장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런훙빈(任鴻斌)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국기업에 대한 제한적·차별적 조치들을 멈추기 바란다"면서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조만간 무역합의 이행 상황 평가를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양측이 긴장이 팽팽하다.

커들로 위원장은 최근 "무역협정은 괜찮다"고 말해 불안을 달랬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위챗을 대상으로 내린 행정명령의 범위가 이 두 앱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더 광범위 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틱톡 등의 기술 기업 문제를 의제로 다루길 원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홍콩을 운영하도록 하면서 홍콩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홍콩 시장은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2포인트(0.29%) 하락한 27,896.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2포인트(0.2%) 내린 3,373.43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7포인트(0.27%) 상승한 11,042.5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실업 등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미·중 관계 등을 주시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지표가 개선되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한편 S&P500 지수가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오르면서, 레벨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8%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99%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는 0.04%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38%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협상이 시장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리디아 보우수르 선임 경제학자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100만 명 아래인 점은 고무적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여전히 고통스럽게 큰 규모며 우리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이번 위기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는 또 다른 재정 부양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그것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제 활동이 정체되고, 노동시장이 다시 활력을 잃을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22.1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상승한 0.714%를 기록했다. 5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8주 동안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0.16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0bp 상승한 1.425%를 나타냈다. 5주 이내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2bp에서 이날 55.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아래로 내려와 미 국채 값은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마지막 입찰인 30년물에서 수요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7% 위로 오르는 등 시장은 입찰 이후 낙폭을 더 확대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다시 늘어나 우려를 키웠던 실업청구자수가 줄어 최근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 고용 회복 신호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와 함께 안도감을 줬다. 이번 주 공급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예상을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잇따른 대규모 국채 입찰 역시 미 국채 값에 부담을 줬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3년, 10년, 30년물 등 총 1천12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진행했다. 지난달보다 규모가 대폭 커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날은 입찰을 통해 26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을 1.406%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14배로, 이전의 2.50배보다 낮았다. 입찰이 시작했을 때보다 2.6bp 높은 수준에서 실제 입찰 최고 수익률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3년과 10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공급 부담 속에서 국채수익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8월 초 사상 최저치를 위협받던 10년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저금리 속에서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점 역시 미 국채시장 약세에 일조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바이러스가 억제될 때까지 경제 성장은 미미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실업청구자수 지표에 대응해 국채수익률이 약간 올랐다"며 "이번 주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대부분 공급 관련 이슈였지만, 비농업 고용보고서, PPI, CPI에 이어 예상보다 좋은 청구자수는 경제 펀더멘털이 지지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문디 런던 지점의 로랑 크로니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격에는 언제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반영된다"며 "시장은 이렇게 많은 장기물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데 준비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통계를 보면 가끔 추가 공급이 시장에 부담을 준다는 일부 조짐이 있다"며 "시장을 강타한 장기 투자등급 회사채 공급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00엔보다 0.021엔(0.0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0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71달러보다 0.00210달러(0.1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5엔을 기록, 전장 125.98엔보다 0.27엔(0.2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하락한 93.202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을 제외하고 대체로 내렸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인 수익률 매력으로 달러-엔이 올라 장중에는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상승은 일시적이며, 결국 코로나19에서 경제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에 합의해야 이런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제 법안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5일간의 협상 결렬과 관련해 비난을 주고받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의 민주당이 협상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팬데믹은 미국에 특히 큰 피해를 줬다. 다수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추가 연방 실업수당은 지난달 만료됐다.

미즈호 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통화 전략가는 "달러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부양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들 정치인이 빈손으로 선거구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달러-엔은 달러가 다른 통화에 대해 오를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리티 FX의 아모 사호타 디렉터는 "부양패키지를 둘러싼 교착 상태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미봉책을 고수하는 것은 견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약세는 위험 심리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시장은 호주 달러, 유로, 심지어 파운드를 매수하는 데 있어 더 나은 수익률을 주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미국 경제 회복이 정체될 수 있어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 회복을 보인다는 평가 속에 유로는 상승 탄력을 다시 키워 유로-달러가 1.18달러대로 올라섰다. 유로는 엔에도 올랐다.

UBS의 전략가들은 "유로는 달러 대비 추가로 더 랠리를 보일 수 있다"며 "이번 움직임은 가파르고 비선형적인 이벤트라기보다는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에 따라 인내심을 가지고 유로-달러가 1.16달러대를 향하면 저가에만 유로 롱 포지션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통화 분석가는 "S&P 500이 신고가를 향해 오르는 게 유로-달러의 추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유로-달러는 8월의 저점인 1.17달러 하회 시험에서 이번 달 고점인 1.19달러대 돌파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2013년 이후 어떤 때보다 높아졌다"며 "과거 더 큰 동인이었던 국채수익률과 유로-달러의 상관관계는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ABN 암로의 조젯 보엘 선임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추가 달러 약세에 포지셔닝을 해와 달러가 단기적으로 유로에 회복될 여지가 있다"며 "경제 지표가 약해지고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유로 낙관론이 줄어들고 달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상당한 유로-달러 랠리 이후 일부 차익 실현 역시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1.0%) 하락한 42.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원유 수요 전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원유 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EIA)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하루 8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보다 예상되는 감소 규모를 14만 배럴 확대했다.

IEA는 코로나19의 지속 확산으로 운송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감소 규모를 상향 조정했던 바 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

유가는 하지만 양호한 미국의 실업 지표 등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하면 유가에는 강세 요인이 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의 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텔리전스 유닛의 캐일린 버치 글로벌 경제학자는 "6월에 목격했던 초기의 원유 수요 반등은 7월에 다소 덜해졌고, 8월에는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가능성이 큰 백신 개발 전에는 여행이나 항공유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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