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광풍] "제2 테슬라 없나"…은행 PB 주식찾기 분주
[유동성 광풍] "제2 테슬라 없나"…은행 PB 주식찾기 분주
  • 김예원 기자
  • 승인 2020.08.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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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변동성 감안해 'ETF·분산투자' 주문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내 2500선도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권 고객들도 예금에서 이탈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유동성이 전례 없이 확대됐지만 저금리 기조로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지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 갈 곳 잃은 유동성, 주식에 꽂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저금리 기조로 오갈 데 없어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 PWM센터의 한 PB는 "기준금리가 0%대로 들어가면서 전반적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쉬프팅이 있다"며 "수익률 3~4%를 노릴 수 있는 자산군들을 찾아 움직이는 분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자산군이 주식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슬라나 애플 등 해외주식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테슬라는 연초 대비 주가가 2~3배 이상 급등하면서 주가가 주당 1천달러를 돌파해 '천슬라'라는 별칭까지 생긴 종목이다.

하나은행 투자전략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기자동차나 5G 등 테마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테슬라나 애플 등 개별종목을 집어 추천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며 "나이가 있으신 고령층 고객분들이 테슬라나 애플 주식을 물어보시는 사례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WM사업부 한 전문역은 "지난달 초 많은 지표가 자산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이면서, 공격적인 성향의 고객들은 주식형펀드 비중을 늘렸다"며 "미국 증시 대형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는 부담이 있어 관련된 ETF를 대안으로 투자하는 고객들도 늘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유동성이 밀어 올린 시장인 만큼 주식시장이 언제 돌아설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은행 금융센터의 한 PB는 "주가가 방향성은 상승세이지만 유동성으로 올라간 것인 만큼 언제 돌아설지 모르지 않나"며 "9월 위기설 등에 의해서 이미 이익을 실현하고 국공채 쪽으로 안전하게 돌려놓고 잠시 기다리는 고객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다"…ETF·분산투자가 답

이런 시장에서 PB들은 ETF·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신한은행 PWM센터 PB는 "최근 금값이 7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면 현재 투자자들의 감정선이 무척 옅어져 있다. 언제 급락 조정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같다"며 "지금은 업사이드를 보고 들어가기보다는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TF의 경우 자산배분 관점에서 장점이 많은 상품이어서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활용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현재 미국 금융주나 에너지, 경기소비재 등은 경기가 회복하면 그 속도에 맞춰 회복할 수 있는 섹터인데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 금융센터의 한 PB도 "공격 성향인 고객은 적립식 또는 분할 매수를 기반으로 한 펀드나 ETF를 권하고 있고, 보수적인 고객은 공모주 펀드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미국 대선이라는 이벤트와 금리 인상 카드의 여부에도 관심이 크다.

하나은행 투자전략부 관계자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노이즈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본다. 이달 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시장에 전체적으로 조정이 올 것으로 보는데 그때가 성장주를 중심으로 사야 하는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잘 나온 상황이라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성장주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농협은행 WM사업부 전문역도 "한국은행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 전까지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바탕이 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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