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광풍] 증시 고공행진에 자산 불린 개미…하반기는 '글쎄'
[유동성 광풍] 증시 고공행진에 자산 불린 개미…하반기는 '글쎄'
  • 윤시윤 기자
  • 승인 2020.08.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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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증시를 뜨겁게 이끌었던 동학 개미들의 움직임에도 변동이 감지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6월까지 월간 3조8천억원 정도 꾸준히 순매수했으나 7월 들어 2조2천억원 순매수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2개월간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평단 지수는 2,182선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이벤트르 앞두고 '경고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증시 고공 행진 주역 '동학개미운동'

올해 개인들이 코스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상회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30)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전일까지 50조3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일에는 51조1천2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6조9천억원어치, 코스닥 시장에서 10조3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조5천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조8천억원어치 순매도해 총 26조 3천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주가가 폭락한 지난 3월 19일 코스피 1,439.43까지 내려서며 저점을 찍은 후부터 개인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투자 기법도 예전과 달랐다.

소위 '초심자의 행운'으로 금융의 세계에 발을 들인 후 과신과 편향으로 주식을 사들여 '물타기'로 손실을 키우던 과거와 달리 기업의 실적과 정부의 부양 정책에 따라 가장 유리한 종목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

또 무작정 외국인만 따라다니던 과거와 달리 주도 세력으로 자리하며 파운드리 호재에 따른 삼성전자, 한국판 그린 뉴딜에 따른 현대차 등 대형주가 외국인 순매수에 급등할 때마다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반기 이벤트 주목…"조정 올까"

하지만 개인들의 순매수 감소에서 보듯 하반기 조정 신호가 부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제한 종료 ▲ 미국 대선 및 추가 부양책 발표 ▲ 테슬라 S&P500 편입 ▲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등을 주식 시장에 변동성을 높일 재료로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폭이 크진 않겠으나 지금은 다소 오버슈팅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며 "너무 급하게 오를 땐 여러 변수를 생각해야 하는데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통과되면 단기 고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많이 들어오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공매도 금지"라며 "대형주, 중·소형주 간 규제 해제에 차별화할 가능성도 있으나 일단은 코스닥의 경우 과거 공매도 금지가 풀린 날 하락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주가가 쉬지 않고 올라왔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은 올 것"이라며 "어느 정도 조정을 받고 가야 팔 사람들은 팔고 매수자에게 기회가 오는데 현재 대기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순환매 장세 속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이익 추정치가 개선됐고 특히 IT, 반도체 등이 강세"라며 "현재 고객 예탁금도 50조원을 넘어섰고 CMA 잔고도 대략 57조 원 정도라 주식 매수 자금은 탄탄한 상황이라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상황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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