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해외채권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일본 국채(JGB)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해외채권 중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담을 것으로 인식하지만 단일 종목으로는 2018년도 말 프랑스 국채에 이어 작년 말에는 일본 국채가 비중 1위를 차지했다.

14일 국민연금이 최근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해외채권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2026년 9월 만기인 일본 국채가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해외채권 포트폴리오의 0.96%, 금액은 2천982억원 수준이다.

통상 연기금은 해외채권 중 최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담을 것으로 인식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지역별 투자 현황을 보면 북미가 39.9%로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일 채권 종목 기준으로는 일본 국채가 1% 가까운 비중으로 최대를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국채(JGB·JTDB)는 1위 외에 5위(0.5%), 11위(0.43%), 16위(0.41%), 17위(0.40%), 18위(0.38%) 등 상위 20위 안에 6개 종목을 올렸다. 5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일본 국채는 16종목에 이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벤치마크 상에서 엔화 채권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채권 부문에서 자체 개발한 'NPS 커스터마이즈드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상위 10개 해외채권 중 가짓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미국 채권으로 다섯 종목이었다. 미국 국채(T)가 4종, 변동금리 미국 국채(TF Float)가 1종이었다. 다섯 종목 총액은 7천727억원, 비중은 전체의 2.49%였다.

이밖에 상위 10위 중 2026년 만기 프랑스 국채(1천601억원·0.52%)와 2029년 만기 중국 국채(1천414억원·0.46%)가 포함됐다. 미국과 아시아, 유럽 지역의 주요 국채를 골고루 담은 것으로 보인다.

2030년 4월 만기 뱅크오브아메리카(BAC)의 회사채가 1천408억원 규모로 0.45%의 비중을 차지하며 9위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들어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회사채는 2018년 말 기준으로도 1천273억원 규모로 11위에 기록되며 국민연금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도 담아 자산을 배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 회사채를 제외하면 2027년 7월 만기인 JP모건 회사채가 780억원 규모로 34위를 기록했을 뿐 다른 회사채는 상위에 이름이 없었다. 하위 명단으로 가면 2037년 9월 만기 마이크로소프트(486억원) 등이 9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유럽 채권의 비중이 조금 내려갔지만 아시아 채권은 비중이 더 커졌다.

2018년도 말 기준으로 해외채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큰 단일 종목은 2024년 3월 만기 프랑스 국채로 비중은 0.95%, 규모는 2천424억원이었다. 8위는 2044년 1월 만기인 영국 국채(1천343억원·0.53%)가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국채는 4위이었고 중국 국채는 상위 100위 안에도 없었다.

반면 2019년 말 기준으로 영국 국채 중 가장 높은 순위는 15위였고 프랑스 국채도 4위로 내려갔다. 대신 중국 국채가 8위와 30위, 62위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발간한 2019년도 연차보고서에서 "해외채권 중 직접 운용은 선진국 투자 중심에서 중국 등 성장성 높은 우량 신흥국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편 미국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투자 등으로 섹터도 다양화하는 중"이라며 "위탁 운용은 'BB' 등급 투자를 회사채 유형에서 모든 유형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2019년 말 국민연금 해외채권 비중 상위 10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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