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진행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소폭 약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리 레벨이 오르면서 보험사 등 실수요 기관이 초장기물 입찰에 들어오기에는 부담이 없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02000-6809) 경쟁입찰에서 7천79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1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천740억 원이 응찰해 116.5% 응찰률을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0.990~1.65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 상승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 등 채권시장 전반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입찰도 소폭 약하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낙찰금리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실수요는 꽤 있어 보였지만 미국 금리 상승과 4차 추경 가능성 등에 낙찰 금리가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0년물은 주인이 있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7천억 원을 넘어가는 수준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약세장 속에서 장기투자기관(장투기관) 수요가 확인됐고, 입찰 물량 역시 많지 않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민평 대비 낙찰금리는 조금 높았다"며 "보험사들이 매수 여력이 이전보다 떨어지고 1.5%대 금리도 다소 낮게 여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이에 따라 입찰 금리를 높게 써 1.6%대 낙찰금리가 나왔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물량은 지난 6월 입찰과도 비슷하고 수요를 조사한 다음에 발행했을 것이라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0년물 금리와 비교할 때 입찰은 약하게 됐다"며 "최근 금리 레벨이 상승하면서 보험사 등 장투기관에서 수요가 들어오기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수요 기관에서는 초장기물 스프레드가 확대 흐름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비교적 이번 입찰이 예상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봤다.

D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0년과 50년물 스프레드가 3bp가량 벌어졌는데, 장기 구간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흐름 속에서 예상한 수준에 가깝다"며 "응찰률을 보면 실수요가 딱 맞게 잘 채운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응찰 이후에 강해질 수도 있게 봤지만, 전체적으로 채권시장에는 아직 약세 재료가 많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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