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비와 산업생산 등 미국의 주요 지표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소비와 제조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이번주 대규모 입찰에 따른 하락분을 소폭 만회했다.

달러 가치는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재정부양책 불확실성이 이어져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하면서 소폭 내렸다.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2.3% 증가에 못 미쳤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2.7%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소비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한 셈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7월에 1.9%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2% 증가를 상회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소매판매는 또 총 규모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의 소매판매도 7.5% 증가에서 8.4% 증가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2.8로, 전월 확정치인 72.5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 71.0도 웃돌았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3.0% 증가하며 시장 예상 2.8% 증가를 상회했다.

설비가동률도 70.6%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올랐고, 시장 예상 70.2%를 상회했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다음날 화상으로 1단계 무역합의 이상 상황을 점검하는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지만, 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회담의 연기는 무역합의와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고, 중국 측의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고위 간부의 회의가 계속되면서 미국과 회담도 지연됐다는 것이다.

미국 부양책 협상은 이날도 진전이 없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보험 지원 연장 등을 담은 행정조치를 내놓은 이후 미 정부와 민주당의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이 휴회에 돌입한 상황이라 부양책 합의가 다음 달 등으로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계에 대한 현금 지급 등이 준비돼 있지만, 민주당이 이를 지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전장보다 34.30포인트(0.12%) 상승한 27,931.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8포인트(0.02%) 하락한 3,372.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0포인트(0.21%) 내린 11,019.3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81% 올랐다. S&P 500 지수는 0.64%, 나스닥은 0.08%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 소비 등 주요 지표 미·중 무역합의 관련 회담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7월 소비가 기대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세부적으로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데다 산업생산도 양호해 시장의 반응도 혼재됐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다음날 화상으로 1단계 무역합의 이상 상황을 점검하는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지만, 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회담의 연기는 무역합의와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고, 중국 측의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고위 간부의 회의가 계속되면서 미국과 회담도 지연됐다는 것이다.

미국 부양책 협상은 이날도 진전이 없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보험 지원 연장 등을 담은 행정조치를 내놓은 이후 미 정부와 민주당의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이 휴회에 돌입한 상황이라 부양책 합의가 다음 달 등으로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계에 대한 현금 지급 등이 준비돼 있지만, 민주당이 이를지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커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주 초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일까지 이틀간은 다시 5만 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이 다소 둔화한 것은 검사가 줄어든 탓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1% 하락했다. 에너지는 0.94%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크로우스카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의 교착 상태를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8월에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면서 "9월 경제에 대한 전망을 말할 필요도 없이 재정 정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6% 하락한 22.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하락한 0.701%를 기록했다. 이번주 13.9bp나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산업 생산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지만, 소매 판매 증가세는 둔화해 미 국채 값은 반등했다.

이번주 1천12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 입찰을 진행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최근 8주 이내 최고치로 오른 만큼, 하락 압력도 커졌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해 시장 전망치였던 2.3% 증가에 못 미쳤다. 자동차 판매 부진이 주된 요인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소비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

반면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0%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인 2.8% 증가보다 양호했다. 제조업 등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이번 주 역대 최대 규모의 3년, 10년, 30년물 국채 입찰을 소화한 만큼 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도 나타냈다. 대규모 신규 국채 공급 속에서 10년과 30년 등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6월 말, 7월 초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달 초 사상 최저치를 위협받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냇웨스트의 존 로버츠 금리 전략가는 "이번주 주요 스토리는 3개의 국채 입찰이었다"며 "지금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은 부진했던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였고, 다음주에는 25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좀 더 지켜보고 싶어한다"며 "소매판매의 경우도 7월 수치보다는 8월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중요한 재정부양책 협상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코로나19 부양책과 관련해 합의에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다. 추가 협상 일정도 잡히지 않고, 8월 의회 휴회도 있는 만큼 통과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가 완만하지만 꾸준한 회복 기대가 일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연준의 초완화 정책과 자산 매입, 정부의 부양 조치가 국채수익률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팬데믹의 봉쇄 현실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소비가 합리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네이비 연방 크레잇 유니온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실업률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8월과 가을 소매판매는 정부 지원 시기와 정도에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고 경기부양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가정할 때 소비자들은 여기서 어느 정도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는 양측이 여전히 절망적인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헤드라인을 이번 주에 볼 것일지 의심했는데, 9월 8일 이전에 더 많은 협상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21엔보다 0.331엔(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3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81달러보다 0.00274달러(0.2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16엔을 기록, 전장 126.25엔보다 0.09엔(0.0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하락한 93.115를 기록했다. 이번 주 0.31%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으로 8주 연속 하락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8주 연속 약세는 10년 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시장 전반에 뚜렷한 재료가 없었다. 달러는 재정부양책 장기화 우려, 미국 경제의 예외적인 호조 퇴색 등으로 최근 하락 흐름을 완만하게 이어갔다. 7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지만, 산업생산은 예상을 상회하는 등 지표도 엇갈려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주 대규모 신규 국채 입찰 속에서 가파르게 올랐던 미 국채금리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국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하회해 위험자산 심리가 위축됐지만, 달러 매수세를 자극하지는 못했다.

8월 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주말도 앞두고 있어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었다.

아레카의 비라즈 파텔 외환·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주말을 앞두고 외환시장의혼재된 분위기가 강하다"며 "조용한 여름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촉매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환율은 미 국채금리에 따라 계속 움직일 것"이라며 "미니 국채시장 탠트럼 속에서 이전 조정분을 더 회복할 수 있을지에 다음 주에도 계속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부양책 합의에 더는 근접하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새로운 협상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아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모넥스 유럽의 란코 베리히 시장 분석 대표는 "미국 내 코로나19는 경쟁 경제국가운데 최악의 전염병이며 이는 미국 당국의 관리 부재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사태가 다른 나라보다 미국 경제에 훨씬 더 나쁜 전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유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 회복 기대를 유지하며 소폭 올랐다. 이번 주까지 8주 연속 상승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최근 유로-달러 급등은 과도했고,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며 3개월 이내에 1.15달러로 후퇴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3분기 경제 지표 발표 이후 광범위한 시장 낙관론이 감소할 위험이 있고, 이는 달러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달러의 안전피난처 매력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경제 자체보다는 달러의 본질적인 우수함 때문인데, 달러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우위에 있고 채무 계약에서 지배력이 뚜렷해 최근 약세에도 달러의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만 9월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유동성이 돌아올 때까지 유로-달러의 새로운 방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는 이미 달러에 대거 반영됐을 수 있어 유로-달러는 계속해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 협상 계획이 잡혀있지 않지만, 결국 부양책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투자자들은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파운드는 깊은 위축 이후 경기 반등 기대에 달러에 올랐다.

이번 주 가장 부진했던 통화는 뉴질랜드 달러다. 주간으로 0.8% 내렸는데, 6월 중순 이후 주간으로 가장 나쁜 흐름이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뉴질랜드에서 지역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데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생겨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5%) 하락한 42.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9%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수요 전망과 주요 경제 지표,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기관들이 잇달아 올해 원유수요 감소 전망치를 이전보다 더 크게 제시한 점이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줬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점이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재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해 시장 예상 2.3% 증가를 하회했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증가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서도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세부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0% 증가하며 시장 예상 2.8% 증가를 상회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는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을 준비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정부와 민주당의 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생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유 채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는 172개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한편 OPEC+는 다음 주 화요일에 감산 합의 이행 상황 평가를 위한 장관급공동위원회(JMMC)를 열 예정이다.

감산 정책과 관련한 변화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감소 추세가 지속한다면 이는 유가 상승을 매우 지지하는 요인일 것"이라면서도 "현재 심리에 부담을 주는 것은, 시장은 여전히 바이러스 관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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