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18일~21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가운데 양국 간의 갈등을 주시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18% 올랐고 선전종합지수는 1.25% 내렸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15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무역합의 이행평가 회담을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무역합의 이행평가 회담은 중국의 연례 비공개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와 일정이 겹쳐 연기됐다.

새로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 지연은 이번 주 투자심리를 북돋울 수 있는 증시 상승재료다.

브루킹스연구소 데이비드 달러 선임 연구원은 이번 회담이 지연되면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시간을 벌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7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2.34%, 1.92% 올랐다.

이번 주 남은 기간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무역합의 이행평가 회담이 연기됐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와 관련한 자산을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고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이번 명령에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미국에서 수집한 모든 정보의 사본을 파괴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어 15일에는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알리바바처럼 금지를 고려하는 다른 특정한 중국 소유 기업들이 있냐고 묻자 "그렇다. 우리는 다른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틱톡에 이어 대중 전방위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미국의 이러한 제재에 반발했다.

런훙빈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들을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문제를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이 연동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는 20일에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발표된다.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 유동성을 투입할 때 금리를 낮추지 않았던 만큼 시장은 이달 LPR이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18개 은행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LPR은 MLF 금리와 느슨하게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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