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10시10분경 나오는 신규 확진자 소식이 시장에 강세 압력을 더할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이미 2단계로 격상됐고, 3단계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를 기록했다.

내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의 강세 압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백신 개발 가능성과 확산 추이의 불확실성, 기준금리의 실효 하한 근접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가파른 강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상반기 거둔 역대 최대 수준 이익을 지키려는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쏠림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과거 시점과 비교하면 참가자들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연휴 간 공급 충격을 일부 되돌린 미국 채권시장도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1.21bp, 17일 1.79bp 하락했다.

매수가 부담스러운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에게 이날 예정된 국고채 10년 입찰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10년물 인수 후 국채선물 매도 헤지 등을 통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고, 비경쟁인수 옵션을 획득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강세 가능성에 보험을 드는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국고채 10년 입찰을 전후로, 장이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전 거래일 1만계약 넘게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한 외국인이 돌아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14일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팔았지만, 코로나19에 반응했다기보다는 예정된 거래를 확산 소식에도 진행했다고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거리 두기가 격상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진 현시점에서 외국인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연휴 간 미국 재정부양책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 의회는 협상 진전 없이 휴회에 돌입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 민주당과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번 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부양책 합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7%와 1.00% 올랐다.

전일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7.2에서, 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9.0에 대폭 못 미쳤다.

반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78로, 전월의 72에서 상승했다. 1998년 12월에 기록한 이전 최고치와 같으며 35년 지수 역사상 가장 높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4.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4.60원) 대비 0.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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