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체로 위험선호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상치 않은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지난 17일 대체공휴일로 쉬어가는 동안 달러-원 환율에 큰 변동성은 없었다.

주말 간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점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르기도 했으나, 회담이 미뤄지면서 다시 1,184원대로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92.7선대로 레벨을 낮추며 다시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사항 점검회의가 연기됐지만, 큰 틀에서 무역합의가 유지되고 있다는 안도감에 위험선호가 이어졌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에 하락 시도를 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1천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 만큼 중국 당국의 부양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장중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위험선호를 얼마나 반영할지에 따라 달러-원도 1,180원 지지선을 시험해 볼 수 있다.

다만, 하단 지지선이 견고한 가운데 결제수요도 꾸준히 나오고 불확실성 재료도 여전해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

주말 동안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중 무역합의 관련 고위급 회담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다음 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전히 무역합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지난주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산 옥수수를 주문했다며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역합의가 아무것도 아니라며 평가절하 한데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다만, 미국이 최근 화웨이나 틱톡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1단계 무역합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미중 갈등 전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와 그 자회사가 미국의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강화하는 등 중국 때리기 강도를 높여갔다.

또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도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미 정부와 민주당은 신규 부양책에 대한 협상에서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부양책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지난 13일부터 휴회에 돌입한 미국 의회는 내달 8일까지 문을 닫는다.

이 기간 안에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가 합의에 이를 수도 있지만, 이번 주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예정인 만큼 합의는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재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7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 수는 530만 명을 넘었다.

일본도 코로나 하루 사망자 수가 15명에 이르는 등 긴급사태 해제 후 최다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은 신천지와 이태원발(發)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교회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7명으로 지난 14일부터 나흘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했다. 나흘간 확진자수가 745명에 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교회, 카페, 음식점, 직장 등 여러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2차 감염도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에 진입하는 양상"이라면서 "이번 주까지 서울·경기 환자 발생이 안정화되지 않을 땐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정부는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된 모습이다.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7.2에서 3.7로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인 19.0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78로, 1998년 12월에 기록한 이전 최고치와 같으며 35년 지수 역사상 가장 높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1포인트(0.31%) 하락한 27,844.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4포인트(0.27%) 상승한 3,381.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42포인트(1.00%) 오른 11,129.7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4.60원) 대비 0.50원 내린 1,184.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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