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이 지연된 이유가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를 퍼부었다면서 이에 따라 양국 간에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요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15일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려 했으나 중국의 베이다이허 공산당 고위 간부 회의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 위해서 지연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새로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무역 전문가들은 베이다이허 회의로 인해 일정 조율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으나 주된 이유는 미국과 중국이 같이 마주 보고 앉을 만한 충분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연구소인 중국 세계무역기구연구회의 부회장인 훠젠궈는 "특정 부문에서 미국이 제재를 줄여야 한다는 비공개적 논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않으면서 회담이 무기한 지연된 것 같다"면서 "회담을 위한 분위기가 전혀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는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기 위해 가차 없이 움직이는 동시에 무역합의도 모두 이행하라고 압박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양국 간의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광범위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술기업, 홍콩, 등 대중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윈 전문가는 "무역과 관계되지 않은 부분이라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하면 양국 협력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무역합의 이행 평가 회담이 재개된다면 분명히 중국 측은 미국 당국자에게 이런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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