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갈등 및 미국 부양책 협상의 교착에도 양호한 경제 지표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하락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 국채 가격은 해외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20년 국채 입찰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재정부양책 부재에 따른 경제 회복 우려가 이어져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와 산유국들의 회동 등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인 끝에 보합세로 마감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적 유통기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월 신규 주택착공은 기대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관계의 긴장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는 전일 화웨이에 대해 더 강화된 제재를 발표했다. 사실상 세계의 모든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여전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선 우편투표 문제 등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84포인트(0.24%) 하락한 27,778.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9포인트(0.23%) 오른 3,389.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12포인트(0.73%) 상승한 11,210.84에 장을 마감했다.

S&P 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부양책 협상 및 미·중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넘어섰지만, 증시 전반에 탄력적인 상승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적 유통기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해 장 초반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2분기의 호실적이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것이고, 추가 부양책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분기 호실적에 부양책이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은 의회의 신규 부양책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는 등 다소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이에 따라 월마트와 홈디포 주가는 이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 상무부가 7월 신규 주택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22.6% 증가한 149만6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점도 증시 강세를 거들었다.

주택착공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6% 늘어난 124만 채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미국과 중국 관계의 긴장은 여전한 위험요인이다.

미 상무부는 전일 화웨이에 대해 더 강화된 제재를 발표했다. 사실상 세계의 모든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비방과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면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로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등은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등의 수입을 최근 늘리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여전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선 우편투표 문제 등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했다.

이날은 여당인 공화당이 당초 안보다 규모가 줄어든 부양책 법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양측이 일부 프로그램만 포함된 부양책에라도 우선 합의한다면 시장에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전체 부양책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민주당 지도부가 합리적인 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가 4.1% 급등하고, 넷플릭스도 2%가량 오르는 등 기술주의 강세 흐름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09% 올랐고, 기술주도 0.39% 상승했다. 에너지는 1.71% 내렸고, 산업주도 0.5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S&P500 지수의 신기록 경신에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클라벨드 시티즌 프라이빗 웰스의 마이클 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쉬운 상승은 지나갔다는 것이 우리의 느낌"이라면서 "회복력 있는 소비자가 있었고,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올랐지만, 지속적인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없이 소비와 노동시장 및 경제 활동의 개선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양 정책들은 영원히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21.5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하락한 0.668%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내린 0.143%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이후 최저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떨어진 1.39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3.2bp에서 이날 52.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규 주택 착공과 허가가 급증하는 등 주택지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시장 전반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커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상승을 이끌었다.

10년물을 비롯한 주요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들어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8주 만에 최고치로 오른 뒤 이를 거의 되돌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추가 규제를 가하는 등 중국과의 긴장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재정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공화당이 제안한 부양책 규모를 더 축소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도 더해져 협상 타결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추가 부양책이 합의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에다, 공화당이 신규부양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더해져 타결 낙관론을 일부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강하게 사들여 국채수익률을 제한하고 국채 값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미 국채로는 총 288억9천만 달러가 순 유입됐다. 전달에 366억9천만 달러가 순 유출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3개월 연속 순수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번 주 국채 입찰도 시작됐다. 이날 119일, 42일 등 초 단기물에 이어 이번 주 20년물 국채도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주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3년, 10년, 30년물 국채 입찰을 소화해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TD 증권의 제네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수요일의 250억 달러의 국채 입찰과 연준의 7월 의사록을 기다리며 채권시장이 랠리를 이어갔다"며 "시장은 20년물 입찰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물론 연준도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왑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통상 여름 침체기를 맞아 미 국채가 레인지 장세를 보인다"며 "코로나19 재정 지원을 둘러싼 정체 상태 역시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매우, 매우 낮은 수익률 속에서 사람들이 고품질, 유동성 투자자산을 찾는 것처럼 해외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30년물 국채수익률이 1.45% 근처에 머무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며 "그러나 목표치는 1.63%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해외 중앙은행들이 6월에 미 국채 보유량을 364억 달러 늘렸다"며 "쿠폰 포지션을 96억 달러, 단기물 국채는 268억 달러 늘려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다가오는 미국 대선 결과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신속한 답을 내지 못한다면 안전자산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BS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혐오하기 때문에 금이나 미 국채와 같은 안전피난처가 일부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다만 격전 주에서 접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은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3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88엔보다 0.604엔(0.5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933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20달러보다 0.00611달러(0.5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75엔을 기록, 전장 125.81엔보다 0.06엔(0.0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하락한 92.292를 기록했다. 닷새 연속 하락해 다시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달러는 다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달 4% 이상의 급락 이후 8월 초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날 전저점을 하회하며 2년여 전 수준으로 밀려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되는 부양 프로그램은 S&P 500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랐지만, 전반적인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미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하면서 달러의 상대적인 수익률 매력이 떨어졌다. 우울한 경제 지표와 추가 재정부양책 정체 등을 볼 때 그동안 달러를 떠받치던 미국 경제의 예외적인 강세가 아니라 다른 주요 경제국보다 부진한 경제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경제를 강타한 뒤 수년간 지속했던 달러 강세는 끝났다. 안전피난처로 달러를 찾기보다 투자자들은 다른 통화에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주 투자자들의 달러 순 약세 베팅은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스팟 트레이드는 최근 며칠 동안 그때 이후 숏 포지션이 더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BMO 캐피털 마켓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달러 약세는 연준 때문이며 연준이 시장에 쏟아붓고 있는 유동성이 그 이유"라며 "달러 약세는 어떤 구체적인 지표 때문이 아니라 탄력을 받는 하락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 모멘텀이 고착화하면 이는 항공모함을 돌리려는 것과 같아지고 바꾸기 어려워진다"며 "모멘텀이 고착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자금을 운용하거나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달러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거래가 많은 유로-달러에서 롱 포지션은 지난 11일 주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즈호의 네일 존스 헤지펀드 세일즈 대표는 "달러 약세는 끝나지 않았다"며 "유로에 충분한 모멘텀과 긍정적인 투자심리도 있기 때문에 유로-달러가 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선이 유로-달러의 심리적 주요선인 1.20선에 쏠려 있다"며 "그 레벨을 깰 경우 추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는 달러에 1.19달러대로 올라 2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은 달러에 8월 들어 가장 높았다. 달러 약세 속에서 파운드-달러는 장중 1.3201달러까지 올라 6개월 보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NG는 "금요일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올 때까지 유로에 특별한 촉매제가 없어 이런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며 "달러 흐름이 유로-달러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전략가는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달러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과가 어떻든, 달러가 하락할 위험이 어떻게든 계속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많은 불확실성과 높은 변동성을 의미하고,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의미한다"며 "결국 정치적 안정이나 정치적 변화 모두 달러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BK에셋의 보르시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정치적 혼란이 분명히 부담을 주고 있으며 추가 재정부양책을 내놓지 못한 점, 선거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위협이 되는 우편투표와 관련해 분명한 당파적 공방 등이 모두 달러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재정 지원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지속할 경우 달러의 완패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같은 배럴당 42.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 원유재고 지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산유국의 회동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OPEC+는 다음 날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장관급 공동감시위윈회(JMMC)를 열 예정이다.

전일 일부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OPEC+는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95%~97%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 합의 이행률이 높다는 점은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OPEC+가 이번 회의에서는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것 외에 별다른 의견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회의를 앞둔 경계심은 있는 만큼 유가의 움직임도 제한적이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도 중요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38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재고는 최근 3주간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 바 있다.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간다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최근 달러가 다시 약세를 보이는 점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약세는 유가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2.113까지 저점을 낮췄다.

반면 세계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점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경제의 회복 속도를 떨어뜨리면서 원유 수요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미국 부양책 협상 교착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있고, 의회에서의 부양책 협의가 부재한 데 대한 걱정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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