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가 위험선호 분위기를 이어간 가운데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원화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등 약달러 모멘텀에 제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 및 아시아 통화와의 연동을 살펴야 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간밤 6.90위안대로 레벨을 낮추며 6.90위안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낸다면 1,180원 돌파 시도도 나올 수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84포인트(0.24%) 하락한 27,778.07에 거래를 마쳤지만,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9포인트(0.23%) 오른 3,389.78에, 나스닥 지수는 81.12포인트(0.73%) 상승한 11,210.84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미중 갈등과 미국 부양책 협상 교착 등에 상승 동력은 약화한 상황이다.

달러화는 닷새 연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하락한 92.292를 기록했다며 다시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하면서 달러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주춤했던 유로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달러 환율도 다시 1.19달러를 넘어섰다.

달러-원에 새로운 하락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익숙한 상승 재료도 점차 강도를 더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전일 정부는 수도권 내 교회 집합금지와 고위험시설의 운영 중단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이후 이를 다시 '권고'에서 '강제'로 바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문에서 "현 단계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정 총리의 대국민 담화 예고에 개인들의 '패닉 셀'이 나오며 2.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3월 당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과 이미 코로나19는 금융시장의 상수로 봐야 한다는 의견 사이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위안화까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도 1,180원 지지선 돌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는 모습이다.

미 상무부는 전일 화웨이에 대해 더 강화된 제재를 발표하며 사실상 세계의 모든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과의 무역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면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중국과의 대화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하루 전만 해도 중국이 지난주 사상 최대 규모의 옥수수를 주문했다며 무역합의를 잘 지키고 있다고 말한 데서 다시 입장이 바꾼 것이다.

중국이 미국 제재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도 여전히 진전이 없다.

시장은 양측이 일부 부양책에만 우선 합의한다면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오히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편 투표 문제에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한편, 국내 수급상 1,180원대 초반에서 꾸준히 대기 매수가 나오며 1,180원 하단 지지선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

상단은 1,186원에서 막히는 가운데 휴가철까지 겹치며 거래 동력이 약화했고 새로운 재료도 없어 여전히 박스권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움직임도 제한적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70원) 대비 0.10원 오른 1,18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