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데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익률곡선 제어(YCC)에 대해 지지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20년물 국채 입찰 수요도 약해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7월 연준 의사록에서 경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위험 선호가 후퇴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준 7월 FOMC 의사록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연준 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는 점이 경제에큰 부담을 줬으며, 향후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강조했지만 수익률 곡선 제어와 같은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현 상황에서는 YCC 정책 혜택은 미미하지만, 대차대조표의 과도한 확대와 같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향후 상황이 크게 변할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옵션으로 남겨둬야 한다면서 현시점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한 번 선을 그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에 대해 전향적인 언급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연준은 또 금리 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보다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변경 시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미·중 갈등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중국과의 무역합의 점검 회의를 자신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중국과 향후 회의 일정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또 이날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및 세금 면제 등 3가지 양자 협정을 중단하거나 종료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웨이 및 틱톡에대한 제재 강화 등으로 양국 충돌에 대한 우려가 팽팽한 상황이다.

미국 신규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다.

다만 이전과 비교해 다소 긍정적인 발언들은 나왔다.

메도스 실장은 일부 시급한 정책만 담은 약식 부양책에 대한 합의 전망이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토요일까지 합의를 원한다는 의중을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도 전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당장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 당장의 필요성을 위해 우리 법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19포인트(0.31%) 하락한 27,692.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93포인트(0.44%) 내린 3,374.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38포인트(0.57%) 하락한 11,146.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7월 FOMC 의사록과 주요 기업 실적, 미·중 관계 및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연준이 9월에 새로운 통화정책의 틀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지수는 FOMC 의사록 공개 전까지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다.

장 초반에는 타겟과 로우스 등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이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타켓은 온라인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미국 상장기업 중 최초로 장중 2조 달러를 넘어섰던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애플 주가는 장 후반 상승 폭을 줄여 마감 가격 기준 시총은 2조 달러에 못 미쳤다.

이날 종목별로는 타겟 주가가 12.6%가량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1.16% 내렸다. 기술주도 0.45%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PGIM 픽스드인컴의 나탄 시트 수석 경제학자는 "수익률 곡선 제어는 이제 연준이 최소한 당분간은 배제키로 한 부양책"이라면서 "연준은 망치와 스크루드라이버를 정말 잘 다루지만, 드릴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9% 상승한 22.5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0.67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오른 1.414%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0.14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2.5bp에서 이날 53.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 국채 값은 오후 들어 입찰이 실망감을 준 뒤 FOMC 의사록도 덜 초 비둘기파적으로 읽혀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국채 매입이 국채수익률을 가둬두는 데 역할을 했다고 투자자들이 봤던 만큼, YCC에 반대하는 연준 위원들의 시각은 장기물 위주로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0.50%를 레인지 하단으로, 0.90%를 상단으로 타이트한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퍼리스의 톰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YCC 방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 시장은 꽤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며 "의사록을 보면 시장이나 경제에 어떤 중대한 변화가 없는 한 YCC는 올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YCC에 관여하지 않을 경우 최근 나타난 극도로 낮은 국채수익률 수준은 재무부가 얼마나 많은 국채 공급을 시장에 쏟아붓고 있는지를 볼 때 특히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입찰 부진도 국채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25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을 1.185%에 발행했다. 입찰 시작 전 국채수익률보다 약 1bp 더 높은 수준에서 발행 수익률이 결정됐고, 응찰률은 2.26배에 머물렀다.

지난주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 입찰이 시장에 부담을 줘 미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랐던 것처럼 이날 20년물 수요 실망에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 대부분 가장 좋은 흐름을 나타내는 20년물에 잠재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시장은 미리 움직였지만, 수요는 약했다.

앞서 30년물 독일 국채 입찰에서는 2.9배의 초과 수요가 몰렸다.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꽤 약한 입찰이었다"며 "30년물이 상당히 실망감을 준 뒤 부진한 결과를 예상했는데, 지난주 상당한 매도세 이후 지난 이틀간 국채시장이 랠리를 보인 만큼 입찰 수요에 큰 지원 요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YCC 채택에 급박함이 없다는 게 기대만큼 초 비둘기가 아닌 것으로 더 잘 받아들여지는 게 현실"이라며 "사실 지금 연준의 어떤 움직임도 매우 완화적이라고 특징짓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인베스코의 조지나 테일러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재정부양책이 얼마나 걸릴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고, 대선에 돌입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커졌다"며 "미국과 중국의 분쟁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앞으로 그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애곤 에셋 매니지먼트의 칼빈 노리스 분석가는 "연준이 긴축에 나서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장·단기물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하고, 고용시장이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는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현재로서는 시장에 혼란을 주는 움직임을 피해야 할 다른 이유는 대선이 다가온다는 점"이라며 "연준이 선거 이전에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0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84엔보다 0.706엔(0.6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4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31달러보다 0.00861달러(0.7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64엔을 기록, 전장 125.75엔보다 0.11엔(0.0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4% 상승한 92.977을 기록했다. 엿새 만에 강하게 올랐다.

장 초반 방향성을 모색하던 달러는 FOMC 의사록 공개 전후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연준 위원들이 코로나19가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한 데다,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도 더해져 증시가 빠르게 하락 전환하는 등 안전 수요가 늘었고, 달러는 상승했다.

특히 수익률곡선 제어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다소 회의적인 시각,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등에 미 국채수익률이 오른 점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다만 연준이 추가적인 통화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해 달러 인덱스는 장중 회복했던 93선을 지키지 못하고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달러는 매우 강한 저항에 부딪혔고, 다음번 매도 압력이 달러에 타격을 주려면 연준으로부터 더 강력한 신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는 미·중 무역 긴장, 미국의 재정부양책 지연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4% 하락해 10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에 기록한 최근 고점과 비교해서는 7%나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미국보다 다른 더 강한 경제 회복에 베팅하고 있지만, 유로-달러가 1.19달러대로 오르고, 달러-엔이 105엔대로 떨어지는 등 레벨 부담도 상당하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투자 분석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하는 데 미국이 진전을 보이는지 의구심이 있다"며 "계속되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 의회의 추가 부양법안 합의 도출 실패도 달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유럽에 뒤처지고 있는 미국 성장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분석가는 "올해 달러가 다소 더 약세를 보이겠지만, 전 세계 최고 기축통화로서 역할이 위태롭다는 지적은 빗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안전피난처로 달러 수요가 급증해 단기 달러 자금 조달이 메마르지 연준이 달러 공급을 복구시켰고,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과 스와프 라인을 통해 시장을 지원했다"며 "이는 달러와 연준이 현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와 추정치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씨티그룹의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그동안 미국 경제의 회복을 나타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횡보했다. 반면 유럽지수는 강했다.

MUFG의 통화 분석가들은 "그동안 S&P 500 급등이 달러에 부담을 줬다"며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 역시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안전피난처 매력이 약해지는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달러 매도세 속에서 7개월 보름 이내 최고치까지 올랐던 파운드는 이날 1% 급락했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선임 시장 분석가는 "브렉시트 우려가 파운드 상승을 억누를 것"이라며 "앞에 닥친 위험을 경시하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뚜렷한데, 브렉시트가 다가오고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남에 따라 파운드-달러의 랠리가 정당한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1%) 상승한 42.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와 산유국 회의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63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270만 배럴 감소보다는 덜 줄었지만, 4주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휘발유 재고는 332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 12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정제유 재고는 15만 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은 50만 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가 감소 흐름을 유지한 데다 휘발유 재고도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하면서 유가는 장 초반 낙폭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수요 회복이 둔화할 수 있는 우려는 지속했다.

EIA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전체 에너지 연료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날 감산 합의 이행상황을 평가하는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를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4분기에는 위기 이전의 97%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로 인한 원유 수요 회복 둔화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회원국들이 수요 회복 둔화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하며, 생산량 감축을 완화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에너지부 장관도 감산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감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회복 둔화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줄어드는 점은 우려스러운 요인"이라면서 "여전히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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