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건설이 환경폐기물처리업체인 EMC홀딩스 인수를 위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하우스 물량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건설경기 전망마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을 고려해, 친환경 사업을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 시너지를 극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국내 선두 환경폐기물처리업체인 EMC홀딩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 대상은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EMC 지분 100%로 거래 금액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이르면 이달 중 SK건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EMC는 1997년 설립된 종합폐기물 처리업체로 전국 2천여 개 하수·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환경폐기물은 건설 업체들이 늘 고민하는 분야"라며 "건설업과 시너지가 큰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최근 친환경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 부문을 신에너지 사업 부문으로 개편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안재현 사장이 직접 친환경 사업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하는 만큼 EMC 인수로 신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설된 친환경 사업 부문은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그룹과 리사이클링 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된다.

리사이클링사업 그룹에서는 순환 경제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 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하자 신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본업인 건설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진출이 주요 건설사들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저탄소 및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 조류발전, 오염토 정화사업 등이 있다.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인 만큼 실제 성과는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주택 실적과 수주 유지에도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폐기물 업 진출 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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