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최근 강세에 대한 되돌림 압력을 반영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홍남기 부총리의 수급 관련 발언에 따라 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는 기재위 전체 회의가 열린다.

장중 대외채무 동향 및 평가, 가계 동향조사 결과분석,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가 정오에 발표된다.

전일 공개된 미국 FOMC 의사록에서 위원회는 수익률 곡선 제어(YCC)에 대해 반대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장 기대를 저버리지 않던 것과 다른 행보다.

의사록 실망에 미국 채권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 10년물은 전일 대비 1.79bp 오른 0.6826%, 2년물은 하루 전과 같은 0.1451%를 나타냈다.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연준은 "다수의 참석자는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는 연방기금 금리의 유력한 경로에 대한 더 큰 명확성을 제공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경제 지표에 기반한 포워드 가이던스와 날짜 기반 포워드 가이던스를 모두 언급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의 변화 관련 일정은 이번 의사록에 제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노무라 증권은 새로운 포워드가이던스가 9월 FOMC 회의에서 제시될 것이라며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와 관련한 내용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채권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숏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추가경정예산과 관련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이 전해지고선 시장이 일시적으로 약세 폭을 확대해서다.

현재로서는 지금 확보된 예산으로 지원 가능하다는 종전 주장 그대로지만, 부족시 추경 편성을 국회에 요청하겠다는 문구가 시장의 수급 우려를 자극했다.

'3단계 거리 두기' 격상에 대한 숏 재료 해석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왔다.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정지출이 불가피하고, 국채 발행이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3단계 거리 두기 시행에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금리가 눌릴 것이란 해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셈이다. 추경 등 국채 발행까지 시차가 존재하나, 코로나 확산을 경험한 참가자들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더 나아간 해석도 있다. 추경편성이 더 이뤄지면 한국은행의 국채매입 기대에 시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시차가 짧아지더라도 여러 단계 진행에 따른 시차는 존재할 것 같다. '3단계 거리 두기' 시행은 당장 강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일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31%와 0.44%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57% 하락했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2.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20원) 대비 1.3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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