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도 국내 주거용 건축 수주가 늘면서 건설사들의 버팀목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거용 건축 수주는 37조6천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 증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 수주액의 반등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 왔다" 며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양호한 수주 및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분기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민간 분양 물량이 급증했고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나면서 미국, 중국 등의 경기회복 심리 개선으로 경기회복 징후가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 부문 실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5·6대책에서 발표한 서울 추가 공급물량 7만호에 이어 지난 4일에는 서울권역에서 13만2만호의 추가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전일에는 공공이 참여하면 도시규제를 완화해주는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 지원할 공공 정비사업 통합지원센터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공급 확대 정책 추진 의지를 내보였다.

공공재건축은 지난 8·4 대책을 통해 도입된 정비사업 형태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층수를 50층까지 허용하는 대신 추가된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공 임대나 공공 분양으로 공급해야 한다.

다만, 주요 재건축 조합들이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의 참여를 원하고 있는 만큼 공공재건축 사업에도 주요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울권역에서의 공급 물량 증가는 주택 중심의 건설 기업과 건자재 기업들에 전방위적 수혜"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수주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거용 건축 수주 증가세는 건설사들의 실적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해외 계약금액은 6억5천407만달러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액은 161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이후에는 매월 수주 금액이 줄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처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지난 2분기 발주금액은 11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3.5% 감소하며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는 하반기에는 건설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 등으로 인해 향후 건설시장에 부정적 영향 우려된다"며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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