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전일 되돌림 압력을 반영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에 따라 시장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전일처럼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강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경쟁 인수 옵션의 행사 여부도 주시할 재료다. 전일 10년물 민평금리는 1.380%로, 낙찰금리 수준이다. 마감 시한인 오후 3시30분 시장금리에 따라 옵션 행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 특별한 국내 재료는 예정돼 있지 않다. 오후 3시에는 영국 소매 매출 지표가 나온다.

이날 공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7월 고온과 장마 등 여파에 농림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전일 국내 금융시장은 어색한 트리플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낙폭은 유난히 컸다.

코스피지수는 3.66% 급락했다. 미국 주요 지수가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데도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국내 기관의 거래 의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시점에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도가 진행되자,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은 시장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문재인 대통령이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면 우리 경제의 타격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장 마감 후 전해진 북한 소식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일부 측근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고용지표 부진에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3.09bp 하락한 0.6517%, 2년물은 전일과 같은 0.1451%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5천 명 늘어난 110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간 실업자 수는 다시 100만 명 위로 늘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2만3천 명보다도 많았다.

다만 지난 8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63만6천 명 감소한 1천484만4천 명을 기록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7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TIPS 입찰에서 수요는 미미했다. 응찰률은 2.25배였다. 이 영향으로 잠깐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은 올라갔고,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BER(Break Even Rates)은 낮아지기도 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 상승한 11,264.9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5.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90원) 대비 1.7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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