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17일에 화웨이에 내린 명령은 '기술 냉전'의 격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1일 배런스는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화웨이와 벌이는 전쟁을 보고 월가의 반응은 '트럼프는 역시 트럼프'였다"며 "심각하게 보면 기술 냉전이 눈에 띄게 격화됐으며, 화웨이가 거의 이란과 베네수엘라와 같은 진영에 몰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 상부부 결정에 따라 미국 콘텐츠가 있는 어떤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는 어디서 생산됐더라도 워싱턴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팔 수 없게 됐다.

이는 5G 시대를 이끌겠다는 화웨이의 야심 찬 계획을 잠재울 수 있다. 퀄컴부터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까지 마이크로칩 공급업체의 주문 장부를 교란할 수도 있다.

법률 회사 아킨 검프의 케빈 울프 통상법 파트너는 "수출 통제 역사상 이런 일은 결코 없었다"고 지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알레조 체르원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는 선거 전 수사법이라는 느낌이 많다"며 "중국과의 극적인 관계 단절이 없는 한, 시장은 11월 이후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제재 속에서 애플은 지난 19일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신흥시장 기술주 투자자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 TSM 주가는 새로운 규제 발령 이후 5% 하락했고, 삼성전자 주가도 화웨이 휴대폰 경쟁자로 이익보다 타격이 클 것이라고 보고 비슷했다. SK하이닉스는 8%, 미디어텍은 17% 붕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매파적인 중국 기조는 11월 3일 대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관계없이 가장 끈질긴 정책 전환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의 도전자 조 바이든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Made in All of America' 성명에 보면 중국의 악행을 24차례라 언급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가우라브 말릭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대선이 끝나면 실용주의가 부활할 것 "이라며 "두 초 슈퍼파워는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서 자체 생태계를 개발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분리된 5G 네트워크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복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시스템에는 상호 운용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만과 한국 공급자의 하락도 단기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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