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인 해외 사업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ㆍ인프라 해외 사업의 매출은 1조3천278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37.31%를 차지했다.

작년 말 기준 42.14%였던 매출 비중은 4.83% 포인트 감소했다.

플랜트ㆍ인프라 해외 사업의 매출은 여전히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 부문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점점 비중 감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해외 사업 매출이 줄면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도 5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알제리 발전소 현장의 셧다운 비용 40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렇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당분간 감소가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 사업에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실제 지난 2분기 국내 건축 주택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1천742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32.99%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플랜트와 국내 건축 사업부의 매출 비중 차이는 8.58%포인트였지만 올해 2분기는 4.32%포인트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 2분기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국내 건축 수주는 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거용 건축 수주는 37조6천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 증가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분양리스크가 낮은 지역 주택조합사업, 재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해 내실화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높은 신용도 및 재무 안정성을 활용한 우량 사업장 발굴할 것"이라며 "시장조사 전문화로 전략 수주지역 선정과 우량사업을 선별해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공사 역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규 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처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지난 2분기 발주금액은 11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3.5% 감소한 가운데 신규 사업 발굴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약 11억2천만달러(한화 약 1조3천억원) 규모의 폴란드 폴리체 지역에 화학 플랜트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유럽 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460㎞ 떨어진 곳에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부대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 수주방식 다각화를 통한 우량사업 발굴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폴란드에서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수주는 유럽 플랜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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