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데 친환경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저탄소 및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정부 역시 그린 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친환경 사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국내 선두 환경폐기물처리업체인 EMC홀딩스를 인수한다.

거래 대상은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EMC 지분 100%로 거래 금액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이미 조직 개편을 통해 친환경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신사업 추진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재현 사장이 직접 친환경 사업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하는 만큼 EMC 인수로 신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리사이클링사업 그룹에서는 순환 경제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 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EMC 홀딩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대우건설 역시 최근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의 지분 19.9% 매입한다고 '에너지 디벨로퍼'로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 부지 건축을 통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동 복합 충전 시설 설립, V2G 양방향·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분야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전기차 분야라면 현대건설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 신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수소연료 사업은 그룹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린 바이오 스마트시티 사업도 현대건설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130만평의 서산 부지 중 30만평에 약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팜과 첨단 농·바이오 연구소 등을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린 뉴딜 정책에 경제 기반의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위해 73조4천억원(국비 42조7천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65만9천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이 과거 대표적 경기 부양책인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이 빠지고 친환경 사업에 집중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과거 뉴딜과 같은 전통적인 대규모 SOC 투자 수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에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수익성"이라며 "정부가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힌 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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