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조용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글로벌 위험 선호가 이어져 약보합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차 추가경정예산 등 수급 소식도 주시할 재료다.

개장 전 공개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3개월 연속 개선세를 나타냈다. 전산업 업황 BSI는 66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제조업 업황 BSI도 66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을 반영하지 못한 지표라 의미는 떨어진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국내 기관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며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관의 관망세에 장은 힘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심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의 수익을 올린 상황에서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같은 금액이라도 추가 수익에 따른 기쁨보다는 손실에 따른 아픔이 더 큰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에 롱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매수는 다른 사람이 좀 해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당시 너도나도 강세 행렬에 동참하던 것과 다르다.

기준금리가 이미 실효 하한에 근접한 상황에서 한은이 별다른 행동을 예고하지 않은 점도 국내 기관이 소극적인 이유로 볼 수 있다. 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외국인에 비해 국내 기관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도 국내 기관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지면서 확산세 둔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오전 10시10분경 나오는 숫자의 충격 정도에 따라 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도 시장 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지난 24일 국회 업무 보고에서 대부분 재료가 미리 공개됐다는 평가에 시장 기대감은 크지 않다. 성장률 전망치 조정폭 정도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와 수급 부담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2.93bp 오른 0.6875%를 나타냈고, 2년물은 2.44bp 상승해 0.1778%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은 전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회담에서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를 지속해서 이행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미 재무부는 전일 50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1천48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미국 소비지표는 부진하게 나와 'V자' 경기회복 기대를 꺾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8로, 7월의 91.7에서 큰 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92.5에 한참 못 미쳤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1%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6%와 0.76% 올랐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7.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파 수준에 마감한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1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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