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양국 관계에서 유일하게 밝은 부분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올해 1월 체결했던 1단계 무역합의의 이행 실태와 향후 이행 방안을 논의해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서비스, 농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장벽을 없애며 기술이전 강제를 없애기 위해 취한 조치를 양자가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성명을 통해 "양국이 거시경제 정책 협조를 강화하고 1단계 경제·무역 합의를 이행하는 데 대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SCMP는 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각하나 성명은 상당히 절제된 내용으로 발표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여러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무역만이 유일하게 밝은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부디렉터를 역임했던 켈리 앤 쇼는 이번 무역합의 이행평가 회담이 1단계 무역합의 조항에 있었던 내용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를 개최했다는 사실은 양국 모두 합의를 이행하려고 한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1단계 무역 협상에도 도움을 준 바 있는 그는 "경제와 국가 안보 문제는 항상 별개로 진행돼왔으며 이러한 사실은 바뀐 점이 없다"면서 "1단계 무역합의가 양국 간의 관계 전반에서 유일하게 밝은 부분일 수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불이 켜져 있다는 점이다"고 평가했다.

트리비움차이나도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 당국은 어떠한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무역합의를 지키려고 하고 있으며, 이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양국 관계에서 불이 밝혀져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무역합의를 망치고 싶지는 않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CMP는 중국이 현재까지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이 약속한 것에 훨씬 못 미친다고도 지적했다.

하인리히파운데이션 선임 연구원이나 전 미국 무역 협상단에서 일한 바 있는 스테픈 올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무역합의 이행을 얼마나 강력하게 요구했었다는 점, 또 중국이 약속한 구매량을 다 채울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무역합의 이행평가 회담은 형식적인 것이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 핵심적인 무역 이슈를 다루려고 했던 2단계 무역합의는 조용히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또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정부 측 자문은 중국 상무부가 언급한 거시경제 정책 협조라는 것은 USTR의 성명에 언급돼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제 공조는 USTR의 소관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내용은 공허한 말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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