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 국책사업인 '일대일로' 정책을 이끄는 중국교통건설(CCCC)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상무부는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준설사업 등과 관련된 중국 기업 24개를 미 당국의 승인 없이 미국의 기술을 제공해서는 안 되는 기업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의 경영진 등에 대한 비자 제약도 가했다.

제재 대상 기업에는 CCCC의 5개 자회사도 포함됐다. CCCC는 중국의 최대 국가적 프로젝트인 '일대일로(Belt and Road)'를 선두에서 이끄는 대형 인프라 관련 기업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진행 중인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 측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앞서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대일로 사업을 이끄는 CCCC에 대한 미국의 반감도 크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차관보는 CCCC 및 남중국해 사업과 관련 있는 다른 중국기업을 '현대판 동인도회사'라고 비판했던 바 있다.

저널은 또 미 당국의 이번 제재는 CCCC에 대해 '인프라 사업에서 화웨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IT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업이라면, CCCC는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인프라 분야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를 이끄는 만큼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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