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 1년간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서울에서 집을 살 때 걸리는 시간이 1년가량 늘었다.

2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3분위 가구(2인이상·도시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14.1로 1년 전 12.6보다 높아졌다.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1년 전에는 12.6년간 돈을 모으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이보다 긴 14년 동안 꼬박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집값 상승폭이 가팔라지면서 주택가격을 분자로 하는 PIR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6월 104.6을 기록, 전월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매매가격지수는 8월에 107.8까지 올라 PIR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PIR은 상승 추세지만 4월에는 13.9로 움푹 꺼진 그래프를 그렸다.

이는 4월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득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PIR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재난지원금과 같은 공적이전소득을 포함한 이전소득이 1년 전보다 80%나 증가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한 아파트의 담보평가 가격 역시 2분기에 6억2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1천500만원 올라 집값 상승세를 반영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1억500만원 하락했다.

리브온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이 집행되다 보니 이들이 선호하는 중저가 위주로 주담대가 신청돼 담보평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집주인들도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제외한 집들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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