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의 존재 여부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폭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10시10분경 공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4차 추가경정예산안과 예산안 등 수급 소식도 주시할 재료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와 여당에 4차 추경 편성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재정 부담을 고려해 2차 재난지원금에 선을 그은 정부와 여당이 종전 입장을 고수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의 3단계 격상 가능성은 지난주보다 작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일 이번 주 들어 검사 대비 양성자 비율이 하락하는 것 같다며 "추세가 주말까지 유지되면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으로 (대응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에도 한은이 국채매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심리가 악화했지만, 시장 금리는 강세와 약세를 오가며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약세에 글로벌 금리 상승이 영향을 줬다는 점도 수급 불안을 근거로 한은이 개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따라 약세 심리 우위의 불안한 흐름을 깨려면 시장 금리가 한 차례 급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급 이슈에 금리가 급등하면 한은이 국채 매입에 나서고, 시장 심리가 이전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 등 롱 재료와 숏재료가 혼재된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다.

장 종료 후 공개되는 9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도 구체적 숫자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재부는 앞서 9월 경쟁 발행물량을 8월(13조3천억 원)보다 다소 줄이고, 수급 압력을 고려해 단기물 비중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대규모 입찰 부담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물은 0.90bp 오른 0.6965%를 기록했고, 2년물은 4.11bp 하락한 0.1367%를 나타냈다.

장 초반 약세가 나타났지만, 미 국채 5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여 분위기가 바뀌었다. 510억 달러 규모 5년물 국채는 연 0.298%에 2.71배의 응찰률로 낙찰됐다.

27일(미국시각)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새로운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평균 물가 목표제가 언급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2%와 1.73%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조사치인 5.0%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5.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80원) 대비 1.8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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