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앤트그룹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기업공개(IPO) 공동 주간사회사 맡은 미국 은행들이 짭짤한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최근 홍콩과 상하이증시 동시 상장 계획을 밝혔으며 홍콩증시 상장을 책임질 은행은 씨티그룹과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라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최대 300억달러를 IPO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세계 최대 기록 294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퀸란앤어소시에이츠의 벤자민 퀸란 최고경영자(CEO)는 "앤트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파는 것이다. 이것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람들은 바로 미국 은행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명한 은행들이 매각 주간사 역할을 하면 딜의 진지함이 어느 정도 커지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 주간사회사는 IPO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이 있다.

주간사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으며 향후 더 매력적인 매각 주간사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 이번 IPO의 경우 관리 수수료는 20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앤트그룹이 홍콩에서 목표로 하는 최대 300억달러의 발행 물량 가운데 절반을 발행하면 매각에 따른 수수료는 1억500만달러에 이르게 된다.

데이터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홍콩에서 대형 IPO의 경우 평균 총 수수료는 조달금액의 0.7% 수준에 달해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매각 주간사회사는 통상 홍콩 IPO에서 총 수수료의 70~75%를 챙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미국 증시 상장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를 맡은 3곳의 미국 은행은 지난 2018년 앤트그룹이 140억달러를 조달했을 때에도 자문을 한 바 있다.

WSJ은 도이체방크와 같은 일부 유럽은행이 아시아 주식자본시장에서 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IPO에서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은 적이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번에 빠진 것도 눈에 띈다고 매체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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