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평균 물가 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채택했음에도 기술업체 주가가 내려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연준의 평균 물가 목표제를 채택으로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평균 물가 목표제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영향이 일단락되면서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 중 통화정책 틀을 바꾸겠다고 밝혔다.유연한 형태의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한 것이다.

오르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만 끌어올리려던 기존과 달리 인플레이션의 일정 기간 평균이 2%라면 한동안 2%를 웃도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올라도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제로(0)에 가까운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것임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따라서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퍼졌다. 다만 기술주가 하락한 것은 경기순환주로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00만6천 명으로, 전문가 전망치(100만 명)에 부합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연율로 마이너스(-) 31.7%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32.4%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35포인트(0.57%) 상승한 28,49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82포인트(0.17%) 오른 3,484.55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2포인트(0.34%) 하락한 11,625.3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략 변경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물가 목표 전략을 '유연한 형태'의 평균 물가 목표제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를 물가가 지속해서 2% 목표를 하회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상회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넘어서더라도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 긴축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장기간 제로(0) 부근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더욱 명확하게 한 셈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연준이 물가를 과열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만큼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올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이는 특히 은행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물가가 과도하게 과열되는 경우에는 주저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평균 물가를 산출하는 구체적인 방식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것인지 등에 대한 힌트를 얻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평균 물가 목표제는 기존의 정책을 보다 분명하게 기술한 차원일 뿐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주요 경제 지표들도 나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만8천 명 줄어든 100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00만 명에 대체로 부합했다.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2만3천 명 감소한 1천453만5천 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잠정치는 연율로 마이너스(-) 31.7%로 집계됐다. 속보치 -32.9%보다 개선됐고, 시장 전망 32.4% 감소보다도 양호했다.

기업 이익은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감소 폭은 줄었다.

2분기 전분기 대비 기업이익(재고평가와 자본소비 조정 없는 세후 기준)은 11.7% 감소를 기록했다. 1분기 13.1% 감소보다 개선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7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도 전월보다 5.9% 올라 시장 예상 3.5% 증가를 상회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8월 제조업 합성지수도 14로, 전월의 3보다 큰 폭 올랐다.

낙관적인 소식이 이어졌지만, 그동안 큰 폭 상승한 나스닥 지수는 레벨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이동하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관련해서도 여전히 실마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공화당이 민주당도 찬성하는 정책 등만을 모아 5천억 달러 수준의 소규모 부양책 처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2조2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

미·중 관계 관련 긴장도 여전하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미국이 진짜로 위챗을 금지한다면 우리도 애플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도 미국은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중국은 경고 차원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사일 시험을 포함한 중국의 행동은 남중국해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틱톡 인수전에 가세했다는 소식으로 월마트 주가가 4.5%가량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74% 올랐고, 산업주는 0.33%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은 1.29%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트 레너 전략가는 "새로운 연준 정책의 결과는 주식의 상대적인 가치가 채권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이익을 얻기 원하는 투자자들을 지속해서 더 위험한 자산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6% 상승한 24.4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8bp 상승한 0.744%를 기록했다. 6월 16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0.15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9.3bp 급등한 1.499%를 나타냈다. 6월 17일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는 2주래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3.2bp에서 58.6bp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잭슨홀 연설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평균 물가 목표제 도입을 전격 발표했다.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상회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완만한 물가 상승은 대략 2.25%~2.5%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고용의 개선, 특히 저소득층의 고용 개선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채 금리는 연준의 이런 방침 발표 직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연준이 물가의 오버슈팅을 허용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 반전했다.

단기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장기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며 수익률 곡선은 스티프닝됐다.

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나타나는 흐름이다.

ING의 전략가들은 "연준은 금리가 낮고, 금융여건이 완화적이기를 원한다"면서 "평균 물가 목표제는 연준이 물가가 2% 이상으로 오르도록 용인하는 것인 만큼 장기물은 덜 보호한다"고 말했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트 레너 전략가는 "궁극적으로 시장은 높은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탕을 포지션을 다시 설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트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 전략 담당 대표는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소화하고 있으며, 시장의 인플레 기대는 상승했다"면서 "수익률 곡선은 인플레 상승 전망으로 스티프닝됐다"고 말했다. 그는 "커브가 정말로 가팔라졌다"면서 "단기물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양호한 점도 금리 상승을 거든 것으로 평가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만8천 명 줄어든 100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00만 명에 대체로 부합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연율로 마이너스(-) 31.7%로 집계됐다. 속보치 -32.9%보다 개선됐고, 시장 전망 32.4% 감소보다도 양호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480억 달러 규모 7년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다시 확인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7년 국채는 0.519%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47배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615를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410엔보다 0.205엔(0.19%) 상승했다.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1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60달러보다 0.00331달러(0.2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00엔을 기록, 전장 125.42엔보다 0.58엔(0.46%) 상승했다

.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내린 93.030을 기록했다.

시장은 개장 초반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달러 대비 엔화가 전날보다 강세를 보이는 등 경계감을 표시했다.

개장 직후 파월 의장이 "연준의 새로운 전략은 '유연한 형태의 평균 물가 목표제'"라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달러화보다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엔화가치는전날에 비해 약해졌고 유로화 등 달러 대비 위험 통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파월이 사실상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됐다.

파월은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넘어 과열될 경우에도 일정 기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는 평균 물가 목표제를 분명하게 언급하면서 고용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과 동시에 연준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물가 목표제를 채택했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평균 물가 목표제가 도입된 데 따라 연준은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등 과도하게 올라도 예상된 물가 지표보다는 실현된 경제지표 등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전망이다.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연준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보다도 더 오래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호전된 것으로 나왔지만 파월의 장의 발언 등에 가려져 영향력이 제한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만8천 명 줄어든 100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00만 명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고용회복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기 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잠정치는 연율로 마이너스(-) 31.7%로 집계됐다. 속보치 -32.9%보다 개선됐고, 시장 전망 32.4% 감소보다도 양호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도 장기적으로 더 약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베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이 모든 것을 예측했다"면서 연준이 새로운 목표에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2%인) 물가 목표를 2012년 이후 달성한 적이 없으며 이제야 그 점에 대해 진지하다고 말만 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유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다른 중앙은행이 모두 경기부양을 철회하고 긴축을 시작할 기미를 보인 뒤에야 연준도 따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야는 "금리 차이가 달러화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존 하디는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유로-달러의 기술적 가격대는 아래로 유로당 1.1700달러에서 위로 1.1900달러 부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8%) 하락한 43.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허리케인 영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제 변경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 시설이 집중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에 이날 새벽 허리케인 로라가 상륙했다. 로라는 4등급 허리케인이었지만, 육지에 상륙한 이후 2등급으로 세력이 줄어들면서 내륙으로 이동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이 지역 원유 생산의 84.3%, 가스 생산의 61%가량이 가동을 중단했었다. 정유 시설의 45%가량도 가동을 멈췄다.

허리케인에 따른 단기적인 생산 차질로 WTI는 이번 주 꾸준한 상승 압력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허리케인 통과 생산 설비에 대한 극심한 타격 없이 운영이 빠르게 재개될 수 있는 것이란 전망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WTI는 이에 따라 장중 한때 2%가량 내렸다.

다만 해당 지역의 일부 정유 시설에서 화학약품의 유출 등의 사고가 있었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WTI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화학약품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끌 것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촉구했다.

연준이 평균 물가 목표제를 채택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며, 유가를 지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 목표를 '평균 2% 목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물가가 일정 기간 완만하게 2%를 넘어서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저물가를 장기간 유지해 경제의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연준의 이런 방침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파월 의장의 회견 이후 오히려 달러가 소폭의 강세로 전환된 점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의 영향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발렌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즈 수석 재무 책임자는 "역사적으로 허리케인 광범위한 폐쇄를 촉발하긴 하지만, 생산은 며칠 내로 즉각 재회복됐다"면서 "장기적인 공급 차질은 거의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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