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해 장기 투자 성과가 낮고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타났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레버리지ㆍ인버스 ETP 현황 및 위험요인'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에 앞서 특성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장기투자에 활용하거나 무분별하게 매수하는 태도를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던 올해 상반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P 투자는 크게 늘어났다.

권 연구위원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만에 시장 규모가 3조2천억원 증가하며 이전보다 50% 성장했고, 6월 말 기준 전체 시장 규모의 2/3를 개인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연구위원은 ETP 상품은 시장 지수의 추세를 추종하며 리밸런싱을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여 수익률 반전 현상이 우세하다면 리밸런싱 거래는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 12년의 기간에 국내 증시는 반전효과가 우세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성과가 저해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런 리밸런싱 효과로 시장이 오르면 매수 거래를, 내리면 매도 거래를 하게 돼 기초 지수의 일일 변동 폭을 확대할 수 있다.

권 연구위원은 "전일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운용자산규모가 5조8천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밸런싱 거래 규모는 작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들 매도물량이 장 막판에 집중된다면 시장 낙폭을 키울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러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위험 요인을 투자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ETP 상품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예탁금 보유와 온라인 교육 수료 조건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요인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 교육을 통해 이런 위험 요인을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어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거래방식이나 리밸런싱 거래 유인을 줄일 수 있는 대안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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