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NH농협생명이 유상증자에 이어 채권재분류까지 검토하며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생명은 이르면 내달 중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된 33조4천억원가량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앞서 NH농협생명은 지난 27일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채권재분류 작업까지 병행될 경우 NH농협생명은 가용자본 확대에 따라 RBC비율이 300% 이상으로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NH농협생명의 RBC 비율이 193.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100%포인트(p) 이상의 개선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평균 RBC비율인 281.22%도 상회하는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NH생명보험은 RBC비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왔다"며 "일단 최대주주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증자가 결정한 만큼 향후 추가 옵션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에 무게를 두고 평가이익을 누리려는 차원에서 채권재분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미 사전에 채권재분류 작업을 끝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의 경우 지난 1분기 말 기준 RBC비율이 각각 324.98%, 245.62%, 346.05% 수준이다.

올들어서는 DGB생명이 지난 5월 말에 4조33억원 수준의 만기보유증권을 모두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기존과 같이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할 경우 장부가격과 이자수익만을 인식할 수 있는 반면, 매도가능증권에 담을 경우 금리 차이에 따른 평가이익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잡을 수 있다.

RBC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인 만큼, 이 경우 평가이익이 반영되면 지급여력금액이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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