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이 향후 자금 조달 여건 악화를 우려해 회사채를 미리 발행하는 경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7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전체 자금 조달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7%에 비해 2.8%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사의 자금 조달은 크게 기업어음, 일반차입금,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 상반기에는 회사채 발행 규모가 총 67조4천933억원에 달해 전년동기 58조701억원에 비해 16.2% 늘어났다.

카드사별로 회사채 비중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75.0%로 전년대비 3.1%포인트 늘렸고 KB국민카드도 84.8%에서 86.7%로 1.9%포인트 비중이 커졌다.

삼성카드는 70.7%에서 75.8%로 역시 비중이 5.1%포인트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55.9%에서 64.9%로 9%포인트 늘려 상대적으로 회사채 비중을 많이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59.3%에서 60.7%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82.0%에서 81.2%로 소폭 줄였고 하나카드도 92.9%에서 87.8%로 회사채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2.7억달러 해외 ABS 발행에 성공했고 하나카드도 3억달러 규모 ABS 발행에 성공하며 회사채 비중을 줄일 수 있었다.

지난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이 아예 막힐 것을 대비해 미리 회사채를 발행했다.

중장기물 발행 여건이 악화해 자금조달은 주로 단기물 위주로 이뤄졌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가 높아졌고 중장기물을 발행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향후 자금 조달 여건이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해 회사채를 미리 발행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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