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지속하면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 물가목표제 채택에 따른 위험 선호가 외국인 매도를 촉발한 요인이라면 약세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10년물은 3.84bp 내려 0.7195%를 나타냈다. 2년물은 0.40bp 올라 0.1563%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급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수급 우려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가깝게는 3년물 입찰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가능성, 내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 3년물 입찰은 3조2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8월분보다 3천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4차 추경 여부는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증감 추이에 대한 판단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접어들면 가계 부담이 커져, 피해 지원을 위한 재원 편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거리 두기 격상이 채권시장의 약세 재료로 바로 연결되는 셈이다.

전 거래일 한국은행의 개입을 통해 채권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규모는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장중 매입을 발표한 점을 높이 살만하다.

한은의 시장 관리 의지는 앞으로도 자주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대비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을 한은이 어느 정도로 관리할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그간 모호한 전략으로도 관리 가능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 펼쳐질 수 있어서다. 밀리면 사던 국내 기관의 심리는 크게 꺾인 상황이다.

만일 추가 완화 기대가 크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매입에 대해 한은의 소극적 입장을 확인한다면 선물뿐만 아니라 현물 시장에서 돌아설 위험도 있다.

개장 전 공개된 7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망치인 2.1%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긴급재난지원금이 거의 소진되고, 자동차 개별 소비세 인하가 축소된 영향이다. 소매판매는 6.0% 급감했다.

중국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오전 10시, 2/4분기 중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은 정오에 발표된다.

전 거래일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9%(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1.6% 증가를 웃돌았다. 또 7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4% 늘었다. 보합인 월가 전망보다 양호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7%와 0.6%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8일(현지시간) 1,180.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파 수준이었던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4.30원) 대비 3.6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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