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베노믹스 불변 예측에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 증시를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다.

틱톡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아베 신조 총리 사임에도 경제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예상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11포인트(1.12%) 오른 23,139.76으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3.31포인트(0.83%) 오른 1,618.18로 장을 닫았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오름세를 이어가며 사임 소식이 나온 28일에 기록했던 낙폭을 되돌렸다.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총리직을 내려놓았다.

아베 총리는 "국민 여러분이 맡긴 책임에 자신을 가지고 응할 상태가 아닌 이상 총리의 지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에도 경제정책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도쿄에 있는 인베스코 에셋 매니지먼트의 키노시타 토모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코로나 대응책을 꾸준히 이행하는 것이 최우선순위다. 누가 당선돼도 이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에 전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은 투표로 총리를 뽑는다. 통상 집권당 총재 선출자가 총리직을 수행한다. 이르면 내달 17일 의회에서 차기 총리 선거가 열릴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유력한 아베 총리 후임으로 거론된다. 스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으면 아베노믹스를 비롯한 경제정책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카산 증권의 마쓰모토 후미오 수석 전략가는 "만약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이 보다 빨리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일본 시장에 호재다"라고 분석했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일본의 종합상사 5곳의 지분을 5%씩 매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토추상사, 마루베니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 상사 등의 지분을 5% 약간 넘는 규모로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버핏의 매입 소식에 관련 주가는 이날 급등세를 나타냈다.

일본 수출기업 주요 시장인 중국의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으로 시장 예상(51.2)에 못 미쳤다.

일본의 7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8.0% 늘어나며 전망치(5.8%)를 웃돈 점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경제산업성이 진행한 설문에서 기업들은 8월 산업생산이 7월보다 4.0% 증가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경제 전망도 낙관적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기술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37.40포인트(1.08%) 내린 12,591.4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반락해 마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점이 대만 주가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디어텍이 3% 하락했다.

지난 28일 미디어텍은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한 허가를 받기 위해 미국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국제 무역 규제를 준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규제를 확대한 데 따른 조치다.

미디어텍은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당사의 단기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으며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한 증권사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미디어텍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한 증권사에서도 같은 이유로 미디어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2%, 캐처 테크놀로지가 3.4%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13포인트(0.24%) 하락한 3,395.68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0.13포인트(0.44%) 내린 2,295.4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29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중국 수출 금지·수출 제한 기술 목록'(이하 목록)을 2008년 이후 약 10여 년 만에 개정했다.

목록에는 모두 4개 분야 53개 기술이 포함됐다.

이러한 조치로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에도 제동이 걸릴 우려가 제기됐다.

바이트댄스는 30일 성명에서 "앞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기술 수출입 관리 조례'와 '중국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엄격하게 준수해 기술 수출에 관한 업무를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8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8월 공식 제조업 PMI는 51.0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51.1, 시장예상치 51.2는 소폭 밑돌았으나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은 상회했다.

비제조업 PMI는 55.2로 전월치 54.2보다 높았다.

합성 PMI도 54.5로 전월치 54.1보다 높았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는 부동산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0억위안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중국 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245.01포인트(0.96%) 하락한 25,177.05로 마감했고, 항셍H지수는 191.35포인트(1.88%) 떨어진 9,991.48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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