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의 역사적 기록이 또 바뀔까. 코스닥시장에 첫 데뷔를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9월1~2일 이틀에 걸쳐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른바 '따상'에 대한 기대도 뜨겁다. '따상'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주 더블(200%) 시초가와 상한가를 찍는 것을 말한다.

지난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했던 SK바이오팜은 따상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운 바 있어서다.

이미 경쟁률은 최고 기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479대1에 달하면서 SK바이오팜의 835.7대 1 기록을 경신했다.

오갈 데 없는 시중의 투자자금이 카카오게임즈로 몰릴 가능성도 크다. 부동산 규제와 사모펀드 사태로 투자할 곳을 잃은 개인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 수익을 떠올리며 '영혼까지 끌어모으겠다'는 태세다. 앞서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주 청약자금이 31조원이 몰렸다. 카카오게임즈에 몰리는 개인자금이 이를 웃돌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한 가지 어려운 일이 생겼다.

바로 상장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하루에 300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8월30일부터 9월6일까지 2.5단계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사실상 록다운(lock down·봉쇄령)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임박한 수준인 만큼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금지된다. 이로 인해 10명 이상의 집회는 자제하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7월2일 SK바이오팜 상장식과는 대조적이다.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하던 첫날에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사라졌던 상장식 축포가 오랜만에 거래소 1층 로비공간을 메웠다.

시초가가 200%로 찍히자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이 일제히 손뼉을 쳤고, 폭죽이 터지고 색종이가 흩날렸다.

카카오게임즈가 증시에 데뷔하는 첫날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의 지침상 성대한 상장식은 열 수 없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 이후 지속돼 온 간소화된 상장식으로 돌아간다. 소규모의 인원으로 사진촬영, 거래소관계자와 상장사 관계자 미팅 등 기념 행사만 하는 정도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조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올해말이나 내년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빅히트 역시 상장식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빅히트는 인기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로 화려한 상장식에 대한 기대가 큰 기업 중 한 곳이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상장식과 관련해서 한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하므로 상장식은 열기 어려울 것"이라며 "간소화된 상장식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정선영 차장대우)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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