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애플과 테슬라가 액면분할을 통해 쪼갠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증시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8년 5월4일 주식 1주를 50주로 액면분할하면서 5만3천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액면분할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식 현재가(화면번호 6510)에 따르면 테슬라는 액면분할 첫날 498.32달러로 전일대비 12.57% 상승했고, 애플은 129.04달러로 전일대비 3.39%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에 따른 기업 가치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주식의 크기가 달라지면서 사고팔기 쉬워진 상태로 기업의 펀더멘털은 그대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기술주 선호 현상, 기업 경쟁력 강화 기대 등이 주가 상승으로 나타난다고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액면분할은 주가가 낮아지고, 더 많은 주식이 유통되는 것밖에 없다"면서도 "최근 애플주가는 분할을 발표한 7월30일 이후 30% 올랐고, 테슬라 주가는 8월11일 계획 공개 이후 61%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베트트투자증권은 "분할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신규 개인 투자자들의 기술주 선호현상과 액면분할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비준한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은 액면분할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봤다.

다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주가가중지수로 주가가 높을수록 지수의 일별 가격 변동에 대해 그 종목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라며 "다우지수 움직임에서 종목의 영향력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이번 변화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성과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가치투자 이론인 '다우의 개(Dog of Dow)' 전략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짚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액면분할을 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개편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다우의 개 전략을 반영하는 대표지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 10개로 구성된 지수인데 2019년 1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다우의 개 전략을 반영하는 지수는 15% 이상 하락한 반면 S&P500 토탈 리턴지수는 2% 상승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2년 이후 7개월 수익률 기준 다우의 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S&P500 TR지수를 이정도까지 언더퍼폼했던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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