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이 초장기채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초 삼성생명이 초장기채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고수익자산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초장기채 투자를 늘려 시장에서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대체투자 실사가 어려워져 초장기채 투자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초장기채 5조9천억원을 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7천억원)보다 2천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 초장기채 매입규모는 2017년 상반기 3조5천억원, 2018년 상반기 4조4천억원을 나타냈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해 초 '2019년 실적 발표'에서 초장기채 매입 속도를 조절하고 대체투자 등 고수익자산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월 24일 송고한 ''운용 231조' 삼성생명, 올해 초장기채 투자축소…이유는' 기사 참고)

당시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금리 역마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계획을 세운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실제 삼성생명 역마진 규모는 2018년 4분기 마이너스(-) 87bp에서 지난해 4분기 -92bp로 확대됐다.

부채 부담이율이 4.44%에서 4.32%로 하락할 때 이자소득자산 금리는 3.57%에서 3.40%로 떨어진 결과다.

당초 계획과 달리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은 초장기채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대체투자 실사가 어려워졌다"며 "그래서 초장기채 투자를 늘렸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초장기채에서 원화채 투자가 더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원화채 메리트가 더 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별도기준 삼성생명 원화채권은 지난해 4분기 114조2천240억원에서 올 2분기 116조2천170억원으로 1조9천94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화채권은 15조2천670억원에서 16조4천970억원으로 1조2천310억원 늘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의 외화채 투자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 기준 환헤지 후 외화채 수익률도 원화채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삼성생명이 원화채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6월 26일 송고한 '[보험사 이모저모] 해외채권 투자 주저하는 이유는' 기사 참고)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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