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ESG 펀드는 일반 펀드와 포트폴리오의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타났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국내 ESG 펀드의 ESG 수준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ESG 펀드 포트폴리오의 평균적인 ESG 수준은 일반 주식형 펀드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ESG 펀드와 일반 펀드의 ESG 평가 등급별 투자금액에서 B+ 이상 종목 비중은 ESG 펀드가 62.1%, 일반 펀드가 58.9%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적으로 A+ 종목 비중은 일반 펀드가 ESG 펀드보다 높고, 평가등급이 없는 종목 비중은 ESG 펀드가 일반 펀드보다 높았다.

또한, ESG 점수 분포에서도 ESG 펀드 포트폴리오의 점수는 51.71점, 일반주식 펀드는 51.47점을 기록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더해 ESG 펀드 내에서도 펀드별 ESG 점수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아직 표준화된 ESG 펀드 분류 체계나 공시지침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설명서상 정보만으로 펀드의 ESG 수준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위장환경주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G 펀드에 대한 공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유럽 지속 가능 투자 포럼(Eurosif)의 사회책임투자(SRI) 투명성 코드 사례를 참조할 만하다"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ESG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ESG 펀드 상품 개발에 힘쓰며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