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뒤 21% 하락했다고 마켓워치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가 하락은 길리어드가 지난 28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렘데시비르의 사용범위를 중증 환자에서 경증 환자로 확대하도록 승인받은 뒤에도 명확했다.

지난 4월 30일 길리어드의 주가는 올해 최고가인 8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다음날인 5월 1일 중증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한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길리어드의 주가 하락이 렘데시비르의 지구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시드하우스의 레이먼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렘데시비르의 효용성은 더 나은 치료법이 나오면서 줄어들었다"며 "덱사메타손과 아마도 혈장치료가 입원환자 치료에 더 효과적인 대안으로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중순경 영국의 연구자들은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고 보고했는데,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기간을 줄여주는 것보다 결정적인 의학적 발견이었다. FDA는 지난주 혈장치료에 대한 긴급사용도 승인했다.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 때 나온 자료 외에는, 내가 보기에는, 렘데시비르가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포함해 어떤 강력한 자료들도 뒤따라 나온 것이 없다"며 "실상은 반대인데, (렘데시비르에 대해) 자료나 분석에 의해 뒷받침되는 회의적인 시각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바이러스주로 불리는 많은 주식이 S&P500과 같은 시장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하지만 길리어드는 4월 정점 이후 모멘텀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S&P500지수가 15.8% 오르고 헬스케어섹터 분야의 SPDR펀드가 4.3% 오르는 동안 길리어드는 14.6% 내렸다. 6개의 코로나19 진단 기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애보트는 주가가 15.2% 올랐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른 회사인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은 백신개발 진전으로 인해 지난 3개월 동안 각각 4.9%와 3.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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