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내년 국채발행이 크게 늘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쏟아지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딜커'들의 수익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는 총 172조9천억원 발행될 예정이다.

올해 본예산(130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0조원 넘게 늘어난 수준이고, 3차 추가경정예산(167조원)까지 합친 규모와 비교해도 5조9천억원 많다. 채권시장 예상인 160조 원대 발행도 크게 웃돈다.

일부에서는 수급 이슈 등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딜커들의 수익 기회가 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딜커는 브로커와 딜러의 합성어로, 중개와 매매를 겸하는 시장 참가자들을 일컫는다.

딜커는 통상 채권 현물과 국채선물의 가격이 벌어진 상황을 노리거나 손절에 따른 급매물 등을 사들인 후 다시 파는 거래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딜커들은 현선 차익거래를 통해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하루에만 10년 국채선물이 288틱 급락하는 등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컸다. 이에 따라 국채선물의 저평은 크게 벌어졌다.

일부 딜커는 급락한 국채선물을 매수하고, 국채선물의 바스켓에 속한 채권을 매도하는 현선 차익거래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 해당 거래로 딜커들이 1년 치 수익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최근 한 증권사는 10년 국채선물 바스켓에 속하지 않은 채권인 20-4호를 사들여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4호를 일부 사들인 후 추가로 대거 매수해 강세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바스켓 채권을 매수하고, 바스켓 채권(19-4호, 19-8호)을 매도하는 커브 포지션 트레이딩으로 추정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수급 이슈 등에 변동성이 극대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비슷한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며 "이런 장일수록 딜커의 수익 기회는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북 크기에 따라 수익이 커지는 장세는 확실히 아니다"며 "RP북 등에 비해 딜커가 불리한 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딜커 역시 대응이 어려운 장세다"고 설명했다.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