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임 발표 이후 일명 '문재인 펀드'로 불리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동안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필승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최근 일주일간 3.1%를 나타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1.7%보다 웃돈 수준이다.

펀드 수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0% 이상 폭락하기도 했으나 3월 19일 저점 대비 전일까지 수익률은 82.70%로 튀어올랐다.

필승코리아 증권투자신탁은 주로 수출 규제 타격을 받은 국내소재·부품·장비 분야 등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일본 측의 무역 보복을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설정일은 지난해 8월 14일이다.

설정 초기에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가입해 인기를 끌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이 다시금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사임 이후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에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차기 총리 입장에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일 갈등 등으로 크게 타격을 받은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관계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아베 총리 사임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장기화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미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중론이 형성돼 있었고 정치적 위기가 역설적으로 경기 부양 기대를 높이면서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에서 소부장 기업의 인기 또한 나쁘지 않다. 향후 기업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이후 소부장 관련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이후 SK머티리얼즈 수익률은 전일까지 62%를 나타냈고 동진쎄미켐과 SKC가 각각 180.1%, 136.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적 분할된 솔브레인 홀딩스도 지난 7월까지 90%를 훌쩍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작년 일본의 수출 규제는 정부에게 국내 소부장 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부각한 트리거 포인트 역할을 했다"며 "일각에선 소부장 강화 정책이 단순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넘어 한국의 산업을 재편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19년 7월 이후 국내 소부장 기업 경쟁력 변화 증가 *자료:한국투자증권]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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