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9월 중 달러화의 추가 하락 여지에도 달러-원 환율은 갑작스러운 포지션 정리에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는 1일 '외환시장 동향 및 9월 전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시사한 이후 향후 금리 인상의 문턱이 높아졌다"며 "또한, 장기간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으면서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이 지연되는 가운데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매도 포지션이 대거 누적된 상황에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 변화를 모색하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며 "되돌림이 나타날 경우 포지션의 급작스러운 정리를 유발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의 9월 전망치는 1,170~1,210원으로 제시했다.

연준이 평균물가목표를 2%로 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저금리 장기화 의지를 공고히 했다.

위험자산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가운데 미국 추가 재정 부양책이 합의될 경우 위험자산 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백석현 연구원은 다만,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을 달래는 방향으로 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연장은 연준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연준이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순응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요구가 시장의 기대를 움직이며 연준에게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증시와 환시도 대선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된다면 주식시장에 부담일 수도 있지만,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편다는 점에서는 시장 안정에 더 긍정적일 수 있다.

달러화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연장이 달러 강세에 우호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연장이 달러 강세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대통령 변수보다는 세계 경제 변수가 향후 달러화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3~107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1.21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3~1,17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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