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일 진행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낙찰 금리 수준을 보면 입찰이 약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응찰률이나 부분 낙찰률로 살피면 조금 다르게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경쟁입찰에서는 3조1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8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9조770억원이 응찰해 288.2%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1.655~1.70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6.6%를 기록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0년물 입찰은 예상보다 약했다"며 "응찰 당시 금리 수준이 1.68%이었는데 낙찰 금리가 그보다 약한 것을 보면 실수요가 많이 들어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0년 입찰 자체는 PD가 받아내면서 비교적 덜 밀렸다"며 "입찰 전 대차 수량도 2주 동안 많지 않았고 금리 레벨도 좋았지만 물량이 상당한데 따른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리가 오르는 동안 엔드 유저들이 매수로 먼저 대응한 부분이 있다"며 "투심이 좋지 않은 장에서 추가로 물량을 받아내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입찰이 강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전 11시 전까지 입찰 수요가 강하게 들어왔다"며 "응찰률이 288%에 부분낙찰률이 16%를 나타내는 등 입찰 내용을 보면 약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입찰 이후 가팔라진 시장 약세에 쏠렸다.

A 운용역은 "이낙연 민주당 당 대표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발언과 국고 30년물 발행으로 시장이 더 밀렸다"며 "수급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장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 운용역은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가 충분히 들어올 만한 레벨이었다"며 "입찰 이후에는 4차 추경 논의가 나오면서 장이 밀리며 커브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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