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자지수(PMI)가 거의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대부분 올랐다. 도쿄증시는 그러나 주가가 고점에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로 약보합세로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포인트(0.01%) 내린 23,138.07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38포인트(0.15%) 하락한 1,615.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락 전 수준까지 오르자 이익 확정 매물이 출회했다.

그러나 아시아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보여 매수 심리를 떠받쳤다.

중국의 제조업황이 개선세를 이어가 호재로 작용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1로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무라증권은 "도쿄 시장은 상하이 증시 등이 강세를 보여 지지를 받았다. 거래가 얇은 가운데 일부 항공주 주가가 오른 점도 시장을 도왔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차기 총리 관련 소식도 주목했다.

차기 총리 후보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오른팔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강한 지지를 얻었다.

스가 장관이 자민당 총재로 당선돼 총리 자리를 이어받으면 일본의 현 경제정책을 대체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64엔(0.25%) 하락한 105.610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11.83포인트(0.89%) 오른 12,703.28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반락했지만 이내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디어텍, 라간정밀이 큰 폭 상승하는 등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대만 주가지수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디어텍은 반도체칩 출시 등의 영향으로 3.6% 올랐다.

미디어텍은 전날 게이밍 스마트폰용 Helio G95 반도체칩을 선보였으며, 오는 9월부터 해당 반도체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옌치 미디어텍 무선통신사업부 차장은 "미디어텍은 강력한 성능을 위해 G시리즈 게이밍 칩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Helio G95 칩은 가장 강력한 게이밍 칩"이라고 말했다.

라간정밀도 이날 4.1% 상승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 등을 이유로 지난 5거래일 동안 6% 넘게 하락한 데 대한 저가매수 물량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2%, 훙하이정밀이 0.1% 올랐다.

한편, 이어지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증시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2개의 미국산 글리콜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앙수위에다 그룹이 미국 경쟁사들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함에 따라 시작된 것이라고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설명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93포인트(0.44%) 상승한 3,410.61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5.36포인트(0.67%) 오른 2,310.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년 7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3.1을 나타내면서 시장 예상치 52.5도 상회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50을 넘기며 확장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공식 제조업 PMI도 51로 집계돼 확장 국면을 시사했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점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틱톡, 위챗에 이어 더 많은 중국 앱 규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앱 혹은 미국의 데이터를 중국에 위치한 서버로 가져갈 수 있는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틱톡, 위챗에 대해 우리가 보이는 정책적 기조가 이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기본적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와 기술과 영향력을 가지려 하고 있기 때문에 틱톡, 위챗 외에 다른 앱도 (이러한 영향을 받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는 경기소비재, 광업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0억위안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장 내내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세로 마쳤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7.80포인트(0.03%) 상승한 25,184.85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전장보다 21.84포인트(0.22%) 높아진 10,013.3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중국의 제조업 PMI 호조에도 장 초반부터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경계감이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전략가는 기술주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주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전반적인 차익실현과 바닥 다지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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