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ㆍ하방 재료가 상충하며 보합권에서 횡보하던 금리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 등 영향으로 약세가 심화했다.

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7bp 높은 0.977%, 10년물은 6.6bp 상승한 1.582%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보다 8틱 하락한 111.71을 나타냈다. 증권이 9천431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2만520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0틱 급락한 131.70에 거래됐다. 은행이 965계약 사들였고 외국인이 2천940계약 팔았다.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0.630%를 나타냈고, 기업어음(CP) 91일물은 3.0bp 하락한 1.330%에 거래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향방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소식 등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대외금리가 안정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조금이라도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등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가 많이 무너지고 한국은행의 개입 의지는 없어 보여 추경 규모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일 것 같다"며 "계속해서 수급 부담이 있어 통안채 입찰 등 하나하나에도 신경 쓰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더해 4차 추경 합의 소식이 전해지는 등 타이밍이 좋지 않아 시장이 과민반응했다"며 "국고채 전문딜러(PD) 입장에서 헤지가 부족했고 처리를 못하면서 장기물 매도가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매도세로 대응하면서 밀리다가 장 마감 직전 멈추면서 살짝 돌아선 모습"이라며 "한은 측은 당분간 개입할 여지가 없어 약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의 단기간 국채선물 매도량이 역대급"이라며 "주요국과 비교해 금리 간극이 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 선물 매도가 진정되고 대외국 주요 금리가 추가로 튀지 않는다면 현 수준에서 진정세를 찾을 수 있다"며 "금리 레벨 자체는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지만 매수 동력이 너무 약하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3bp 오른 0.947%,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4호는 민평금리보다 0.1bp 상승한 1.528%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이다 강세로 급반전했다.

10년물은 1.31bp 하락한 0.7064%, 2년물은 3.52bp 내린 0.1211%를 나타냈다.

개장 전 기획재정부는 내년 172조9천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물량은 올해보다 늘었지만 적자국채는 89조7천억원으로 올해 97조1천억원 대비 7조4천억원 감소했다.

개장 전 공개된 2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3.2%,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고, 속보치보다는 0.1%p, 0.2%p 각각 상향 조정됐다.

상ㆍ하방 재료가 상충하는 가운데 국채선물은 약세로 출발한 직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는 3조1천5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85%에 낙찰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낙찰 금리와 응찰률 및 부분 낙찰률 수준에 따라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입찰이 종료된 오후 들어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손절성 물량이 출회하며 약세가 심화했다.

장중 여야 대표가 4차 추경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 압력이 더해졌고, 국채선물은 낙폭을 반빅(50틱)까지 확대했다.

장 마감 직전 외국인 거래가 주춤하면서 국채선물은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오후 호주중앙은행(RBA)은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이날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35명으로, 누적 2만명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52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940계약 팔았다.

3년 국채선물은 18만1천523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2천490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1만5천635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262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7bp 오른 0.977%, 5년물은 6.3bp 상승한 1.273%로 고시됐다.

10년물은 6.6bp 상승한 1.582%, 20년물은 6.3bp 오른 1.729%를 나타냈다.

30년물은 5.9bp 뛴 1.722%, 50년물은 5.9bp 높은 1.724%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2.1bp 상승한 0.662%, 1년물은 2.1bp 오른 0.712%를 나타냈다. 2년물은 2.4bp 높은 0.863%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7bp 상승한 2.291%,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5bp 오른 8.639%였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630%, CP 91일물은 3.0bp 내린 1.330%로 마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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