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새로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적정 주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일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를 2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 초반대로 진단하며 확정 공모가 2만4천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 주가를 3만3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카카오게임즈의 순이익 전망치를 1천198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주가를 산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가디언테일즈'의 흥행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출시할 게임 라인업에 대한 기대로 매출이 늘어날 것을 추정했다.

이민아 연구원은 "신작들의 흥행 성과가 가정치를 넘어선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 증가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게임 업체들의 내년 PER이 대부분 20~28배에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게임사의 내년 PER 전망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약 25배,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약 26배, 닌텐도 21배, 반다이 남코 28배, 국내 게임사는 넷마블 37배, 엔씨소프트 16배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를 3만2천원으로 제시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를 영업 가치 1조5천억원, 투자자산 3천억원, 순 현금 5천억원을 합해 2조3천억원으로 진단했다.

그중 영업 가치는 2021년도 순이익 전망치 684억원에 목표 PER 22배를 적용해 계산했다.

국내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를 하는 점은 경쟁력이 있지만, 자체 개발 비중이 25%로 낮은 점과 대형 게임사보다 자본력이 부족한 점은 약점이라고 김동희 연구원은 지적했다.

김동희 연구원은 "상장 이후 주가는 신규 게임 출시와 차익 시현 물량이 혼재되며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오는 11월 출시될 신작 '엘리온'의 성과가 중장기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에서는 적정 주당 가치를 2만8천원으로 진단했다.

KTB투자증권은 내년 카카오게임즈의 순이익 지배주주지분을 1천159억원으로 전망했다. 적정 PER은 20배로 산정했고, 1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개발 비중이 작다는 점과 연 환산 1천억원 수준의 게임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재계약 변수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을 추가로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전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는 삼성증권 경쟁률 491.2대 1, 한국투자증권 365.9대 1, KB증권 593.9대 1을 기록하며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1천479대 1로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한 후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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