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국내 토목 공사 수주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방침으로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21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SOC 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총 26조원으로, 총지출 기준으로 예산안이 작성된 20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SOC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SOC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면서 다시 SOC 예산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이에 올 상반기 주춤했던 국내 토목 공사 사업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토목 수주 금액은 18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토목 수주는 코로나 19에 따른 영향으로 대부분의 토목 발주가 지연된 탓이 컸다.

하지만 정부가 하반기부터 빠른 사업 추진을 주도하고 있어 지연된 발주가 하반기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라며 "대형 국책사업의 경기 부양 효과를 고려할 경우 사업의 빠른 진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까지 전체 사업 규모는 5조7천억 규모의 총 9개 사업이 예비타당성(예타) 검사를 통과했다.

현 예비타당성 검사 제도는 경제적 타당성과 함께 정책성, 지역 균형 발전 등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전날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계양∼강화, 제천∼영월, 김제∼삼례 등 3개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특히 계양∼강화 고속도로 신설사업은 인천 계양부터 경기 김포를 지나 인천 강화군까지 31.5㎞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2001년 이미 예타를 통과했으나 긴축재정으로 추진이 무산됐던 만큼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민자 사업 추진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서창~김포고속도로, 오산~용인고속도로의 우선협상자를 각각 선정해 실시 협약 승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이 최초 제안자로 협약 승인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것은 불확실성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신규 토목 공사 수주 BSI는 전월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63.4로 나타났다.

BSI의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SOC 예산 증가는 긍정적이나 아직 코로나 19등 변수가 많아 하반기 수주 증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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