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교촌에프앤비(F&B)가 프랜차이즈 업계 중 처음으로 직접 상장에 성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 심사 절차가 지연되고 있지만, 상장 주관사 측에서는 10월 중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4월 23일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는 신청일로부터 45영업일 내에 마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거래소의 추가 자료 제출 요구 등으로 심사가 지연됐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추가 서류 제출까지 마치며 9월 중으로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추가 서류 접수 제출 후 언제까지 결과가 나온다고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중 상장심사 결과가 나오고, 실제 상장은 10월 중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F&B가 증시 입성에 성공한다면 프랜차이즈 기업 중 처음으로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사례가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상장한다면 기업가치가 5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은 3천8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4억원, 순이익은 295억원으로 각각 같은 기간 10.4%, 7.8%씩 증가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 실적은 더 좋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7월 말 기준 교촌치킨의 자체 배달 주문 앱을 통한 주문 건수는 연초 대비 35% 증가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종 특성상 유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미스터피자 등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한때 유행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그런 호황이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했던 MP그룹은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 등으로 사세가 기울면서 2018년 12월 상장 폐지했다.

실적도 2017년 17억원, 2018년 3억7700만원, 2019년 24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P그룹 경영권은 국내 사모펀드 티알(TR)인베스트먼트가 지난 7월 인수한 바 있다.

교촌 치킨도 지난 2018년 사주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 권 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권 회장은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첫 프랜차이즈업체다 보니 거래소가 살펴볼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상장 절차가 늦어진다고 승인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 관계자는 "우회상장을 제외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직접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교촌 F&B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2018년 상장 계획을 발표한 후 올해 상장 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조속히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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